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19일 보잘 것 없는 우리 예물

이종훈

12월 19일 보잘 것 없는 우리 예물

 

이사악, 삼손, 세례자 요한, 이들은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태어난 이들이었다. 그들의 어머니는 모두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여인들이었다. 게다가 이사악과 요한의 어머니 나이가 아주 많아서 모두가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그들에게 하느님께서 일하셨는데, 그것은 그들이 아들을 낳게 해주시는 것이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그들의 반응은 모두 부정적이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천사들의 말을 웃으며 무시했고, 삼손의 어머니는 천사와의 만남이 너무나 무서워 아무런 대답도 질문도 하지 못했으며, 즈카리야는 의심했다. 이런 그들의 응답과 반응을 그 누가 나무랄 수 있겠는가? 그 약속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일하신다. 그 일은 인류 구원이다. 그분이 하시는 일에 인간이 도울 것은 없는 것 같다. 무시하거나, 아무 생각이 없거나, 의심하는 것 말고는 없다.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순수하게 오직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임이 증명된다.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여인들의 모태는 아무도 머문 적이 없는 새집이었고, 당연하다고 여기는 자녀출산을 할 수 없었던 그 여인들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이들이었다. 새집이지만 버려진 집이라서 쓸모없는 집이었다. 바로 그런 집을 하느님은 선택하셨다. 인간은 버렸지만, 하느님은 그곳을 선택하셨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의 탄생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도움 즉 남자의 도움마저도 배제된 것이었다. 하느님의 일, 인류 구원 계획에 앞선 이들은 무시하거나 의심했지만, 마리아는 곰곰이 생각하였고, 마침내 “예”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하느님의 계획에, 하느님께서는 하시려는 일에 기꺼이 동의했고 그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랐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그 이후로 마리아가 한 일은 없었다. 단지 마음 하나뿐이었다. 사실 인간이 하느님께 바칠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가 그분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침보다는 되돌려드림이 적합한 표현이다. 하느님은 우리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으시지만, 우리가 참여하게 하신다. 우리의 작은 봉헌, 하느님의 뜻이 자신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작은 정성으로 그 일에 참여하게 해주신다. ‘주님, 주님의 제대에 올리는 이 예물을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저희가 바치는 보잘것없는 예물을 주님의 힘으로 거룩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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