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딸들의 원천을 찾아서 7
나르졸레의 성 베르나르도 성당(Parrocchia San Bernardo di Narzole)
케라스코에서 7킬로미터 떨어진 나르졸레의 성 베르나르도 성당은 사제품을 받은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당 사목을 한 곳입니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1908년 3월에 이 본당에 부임하여 같은 해 10월까지 사목했습니다.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알베리오네 신부는 병환 중이던 루이지 카로소 주임신부의 역할까지 수행하며 깊고도 다양한 사목활동을 경험하였습니다. 이 시기의 체험은 후에 알베리오네 신부가 바오로 가족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본당의 주보성인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San Bernardo abate)의 축일은 8월 20일인데, 1914년의 이 날 알베리오네 신부는 바오로 가족을 설립합니다. 바오로 가족에게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느님 섭리의 손길이 닿아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알베리오네 신부는 이 본당에서 미래의 ‘여성 사도’의 모습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그 열매는 성바오로딸수도회를 비롯한 여자 수도회들의 설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곳 나르졸레 본당은 바오로 가족 회원들 중에 첫 번째로 복자품에 오른 사제 디모테오 자카르도(1896, 6, 13- 1948, 1, 24)의 출신 본당이기도 합니다. 복자가 된 자카르도 신부로 인해 성당은 유명해졌고, 현재 성당 곳곳에 티모테오 신부님의 초상과 흉상 등이 있습니다.
알베리오네 신부를 처음 만났을 때 소년 디모테오는 이 본당의 복사였습니다. 어린 디모테오는 알베리오네 신부의 영향을 받아 훗날 알바 신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리고 1917년에 성바오로수도회에 입회하여 양성을 받은 뒤, 성바오로수도회의 첫 사제가 되었습니다.
디모테오 신부는 하느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 알베리오네 신부의 뜻을 따르는 제자요, 뜻을 같이하는 사도직의 동지였습니다. 초기 바오로수도회의 양성 책임자, 첫 분원장으로 소임을 수행했고, 1926년 1월에 수도회가 로마로 진출할 때에는 로마 첫 분원 설립자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디모테오 신부는 그렇게 알베리오네 신부를 도와 바오로가족을 돌보는 충실한 조력자였습니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자신의 영적 아들인 디모테오 신부를 가리켜 '충실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충실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디모테오 쟈카르도 신부는 1989년 10월 2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복자'로 선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