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딸들의 원천을 찾아서 10
카스타니토(Castagnito) - 성바오로딸수도회 초대 총장 테클라 메를로 수녀 탄생지
오늘은 성바오로딸수도회 초대 총장 테클라 메를로 수녀님의 생가를 찾아갑니다.
알바에서 머지 않은 카스타니토의 널따란 평야를 지나가야 합니다.
카스타니토 지역에서는 카스타냐라는 견과류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입니다.
평야를 가로지르는 길옆 들판에 작은 초등학교가 있는데 테클라 수녀님이 가경자로 선포된 후 학교 명칭이 테클라 메를로로 바뀌었습니다.
그곳을 지나면 몇 가구의 주택이 모여 있는 작은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테클라 메를로 수녀님이 태어나고 자랐으며, 알베리오네 신부님을 만나 새로운 세기의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으로 부르심 받기 전까지 부모, 형제, 가족들과 살던 집에 도착합니다.
마당을 거쳐 들어서는 집의 일층은 순례자들을 위한 경당과 전시장으로 꾸며져 있는데, 테클라 수녀의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테클라 메를로 수녀의 본명은 데레사 메를로입니다.
데레사는 1894년 2월 20일 카스타니토 지방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데레사의 아버지 에토레는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어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찾아와 농사일이나 소작인과의 관계 같은 것들을 의논하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부지런하며 주의 깊은 어머니 빈첸자도 마을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었습니다.
당시 농촌에서 대부분의 여자 아이는 공부보다는 집안일을 도와야 했지만 데레사의 부모님은 딸을 학교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총명했던 데레사는 건강이 좋지 않아 먼 거리에 있는 학교에 가는 것이 어려워 중간에 학업을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그런 데레사를 위해 부모님은 신심 깊은 가정교사를 초대하여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공부를 마친 데레사는 피에몬테 주의 주도인 토리노에 가서 재봉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창밖으로 마을이 보이는 이층 방에서 지역 여성들에게 재봉기술을 가르쳤습니다.
오늘날 이곳 이층 방에는, 그 당시 데레사가 친척인 어느 사제를 위해 만든 제의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데레사가 사용하던 재봉틀은 당시 마을에서 가장 현대적인 물품이었습니다.
테클라 수녀님의 생가에는 부모님이 사용하시던 방, 작은 아기 침대, 그리고 가족들이 사용하던 거실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1800년 후기의 이태리 중산층의 생활과 어릴 적 테클라 수녀님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