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딸들의 원천을 찾아서 11 – 카스타니토 세례자 요한 성당
(성바오로딸수도회 초대총장 테클라 메를로 수녀의 출신 본당)
이탈리아에서는, 한 사제가 처음 파견된 본당에서 거의 평생을 봉직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데레사 메를로(테클라 메를로 수녀의 어릴 적 이름)가 태어나고 자란 카스타니토 지역에도 한 본당에서 오래 사목하는 신부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데레사가 세례를 받은 본당인 세례자 요한 성당의 현재 주임사제는 테클라 수녀님의 친척이신데, 이 신부님께서도 벌써 여러 해 계속해서 이 본당에서 사목을 하고 계십니다.
세례자 요한 성당은 작지만 정갈한 느낌을 줍니다. 성당 안에는 오래된 성물들이 신자들의 오랜 신앙생활을 느끼게 합니다. 제대 뒤에 있는 세례자 요한의 성화와 목각 성모상은 1700년대의 작품으로 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세례대는 계속해서 맑은 물이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것은 세례성사의 의미를 더 잘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제대 오른편에 모셔둔 대형 십자가가 눈길을 끕니다. 테클라 수녀님의 아버지께서 이 십자가를 공방에서부터 성당까지 지고 오셨다고 합니다. 고통 받는 예수님의 얼굴이 아름답고 숙연한 느낌을 줍니다.
성당 입구 벽에 있는 피에타상도 특별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성모님과 예수님의 고통에로 마음이 끌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성당에는 오래전에 평신도들이 본당 활동을 위해 자발적으로 세운 부속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이 건물이 예전에는 교리실로 사용되었습니다. 데레사 메를로도 이곳에서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성당 옆에 있는 작은 건물 안에는 제대를 중심으로 벽을 따라 여러 성인성녀들의 성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저마다 공경하는 성인성녀께 기도하는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