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순명>, 2016, 21ⅹ28.3, 종이에 수채화
제 그림에 등장하는 성모님은 다 다른 얼굴을 하고 계십니다.
2010년에 세례를 받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성당에서 만나는 모든 수녀님들과 자매님들이 제 눈에는 성모님처럼 보였었어요.
밖에서 만나는 여느 사람들과는 다르게
성당에서 만나는 분들의 모습은 '참 맑고 곱다-'하는 느낌을 주었거든요.
형제자매들을 통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뵙듯
성당에서 만나는 분들의 모습에서 성모님을 뵙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모님을 그릴 때 제가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리고
성모님이 어떠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도와주고 계시는지를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성모님을 그리고 있을 때에는
제게 있는 개인적인 걱정, 고민, 세상걱정거리를 다 놓아두고
고요한 평화 속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합니다.
부족한 실력이라서 그 느낌을 보는 분들이 전달받지 못하더라도,
언젠간 온전히 전해지길 바라며 계속 정진하려고 합니다.
비도 오고 센치해져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