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행복한 나무

Marina333 1,054 2013-10-23 23:10:09
겹겹이 포개진 나뭇잎 사이로 이따금 바람의 손길이 지나가면 그 얇디 얇은 얼굴에 빛이 스며 이제 막 태어난 것 같은 순수를 입는다. 
나무는 그 순간 자신이 나무라는 것을 잊고 새싹이 된다. 
그러면 그를 비추는 따스한 햇살이 "그래, 그래. 좋구나. 예쁘다."라고 속삭이는데 아,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있을까. 
행복이란 단어조차 그 신비를 다 담을 수 없다. 
몇 백년을 그저 그 자리에 항상 머물며 이 세상 하염없이 바라보던 나무도 그 분 앞에선 막 돋아난 새싹이 되는데 하물며 한 백년도 제대로 살지 못 하는 인간은 어떠하겠는가. 
매일 천방지축으로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제 멋대로 구는 나를 보시고도 언제나 너는 나의 귀여운 어린 양이라고 속삭여주시며 "나는 네가 예쁘구나. 좋구나. 그래, 그래." 항상 품 안에 감싸안아주고 계시는 주님을 뵈올때면, 내 태생이 망아지일지라도 양으로 바뀔 것이라는 믿음이 샘솟는다. 
그것은 사랑의 기적.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이 하실 수 있는.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사항] 재능기부 하시기 전에 반드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바오로딸 2013-09-15 7509
532 부활_석고 방향제와 부활 카드 댓글+2 윤보나 2024-03-09 277
531 이태원 희생자와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댓글+2 의배마르코 2024-02-18 272
530 병자의 날 댓글+1 크리스티나 2024-02-11 184
529 동방의 세 박사 댓글+1 크리스티나 2024-01-11 242
528 구교 구짱 2024-01-09 140
527 2024년 주님의 평화가 함께~ 의배마르코 2024-01-01 248
526 아기예수님과 별 댓글+1 크리스티나 2023-12-27 269
525 구유에 태어나신 아기예수님 댓글+1 크리스티나 2023-12-27 204
524 성탄을 축하합니다. 의배마르코 2023-12-27 173
523 accord tadalafil 20 Jeohisy 2023-12-20 158
522 빈구유를 밝히는 대림초 크리스티나 2023-12-06 285
521 아빌라의 데레사 <기도카드 / 축일 카드 / 벽걸이형 / 아무것도 너를 > 승현 카타리나 2023-11-04 356
520 김인숙 수녀님의 말씀파스텔 그림으로 노래유튜브 만들었습니다^^ 의배마르코 2023-10-11 289
519 묵주성월 묵주기도를 성모님과 함꼐 바칩니다. 김남일 2023-10-03 370
518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댓글+1 의배마르코 2023-09-29 276
517 성모성심을 그려봤어요 :) 비비안나 2023-09-10 381
516 나 무엇과도 주님을 x 이은숙 수녀님의 그림 노래 입니다. 의배마르코 2023-07-19 694
515 하트-천사 임바오로 2023-06-30 488
514 재능기부 게시판이 있었군요 댓글+4 임바오로 2023-06-22 644
513 성령강림대축일 댓글+2 크리스티나 2023-05-17 661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