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나해 7월 15일 구원하는 하느님의 뜻(+ MP3)

나해 7월 15일 구원하는 하느님의 뜻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예수님의 하느님다운 말씀이다. 예수님 시대 서민들은 많은 율법 준수 의무가 무거운 짐이었다. 먹고 사느라고 그것들을 잘 지킬 수 없었으니 그것은 또한 마음의 큰 짐이었다. 그런 이들에게 하신 말씀이니 예수님의 이 초대는 그들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을 거다. 물론 그분을 믿을 때만 그랬다.

 

무거운 율법 준수의 멍에는 치우고 예수님의 멍에를 메고 그분의 마음으로 살라고 하셨다. 멍에는 순종과 복종의 상징물이다. 예수님도 멍에를 메고 사셨다. 율법들의 본질을 꿰뚫고 계셨던 예수님의 멍에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었다.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그분의 양식(요한 4,34)이고 사는 이유이며 또 목적이었다. 우리도 그런 마음으로 그렇게 살라는 뜻이다.

 

그런데 코로나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주님의 이 말씀이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종교와 사회가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는 오늘날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이웃들에게 이 말씀을 어떻게 해석해서 전해야 할까? 예수님 말씀이 곧 하느님 말씀이고 진리라면 그것은 종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참된 것이어서는 안 된다.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고 복종하며 사랑의 의무만을 실천하면 모든 걱정 근심이 사라지는 것일까? 수도자들은 그럴 수 있고 또 그러기를 바라지만 세상 속에 사는 이들은 그럴 수 없다. 성당 출입이라도 자유롭다면 거기서 잠시 쉬어가고 기도하면서 위로와 힘을 얻을 텐데 요즘은 그것도 어렵다.

 

하느님은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작업 감독들 때문에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탈출 3,7).” 하느님은 모세에게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킬 계획을 알려주셨다. 파라오가 순순히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당신이 강한 힘을 드러내시면 결국에는 그렇게 될 거라고 하셨다. 코로나로 빼앗긴 이들이 있다면 누군가 그것들을 갖고 있는 거다. 방법은 하나, 나누는 거다. 자본주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런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념보다 상생이 더 중요하다. 모세에게 가르쳐주신 하느님 이름은 ‘있는 나(탈출 3,14)’다. 그분은 살아계시고 드러나시는 분이다. 당신 백성이 고통받을 때 그보다 더 고통받는 분이 우리 하느님이시니까 반드시 우리를 구해주실 거다. 많은 도전, 갈등, 시련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마침내 그렇게 되고야 말 거다.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기도하며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고 믿는다.

 

예수님, 저희는 주님처럼 살 수는 없지만 주님 마음만은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고, 주님 섭리의 기적을 보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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