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2월 10일 죄의 뿌리

2월 10일 죄의 뿌리

 

광고는 마음을 끌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어떤 광고는 마음을 끌어당기지만, 어떤 것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 광고에 이 가고 귀를 기울인다면 그것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증거이다. 죄의 시작은 들음이었다. 뱀이 말을 걸어오는 것으로 죄는 시작되었다. 하지만, 여자가 뱀의 말에 관심이 없었다면 뱀의 말은 그냥 흩어지는 소리였을 것이다. ‘너희 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따 먹으면 죽을 거라고 말씀하신 것이다(창세 3,5).’ 그러고 보니 그 열매가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고, 그것이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6절).

 

뱀의 말을 듣고 다시 보니 그 열매는 진짜 먹음직하고 탐스러워 보였다. 그 이유는 사람의 마음 안에 하느님처럼 되고 싶은 욕망, 즉 전지전능해지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그렇게 될까봐 두려우셔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분은 하느님이 아니다. 하느님은 거짓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하느님이 아니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 다른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은 피조물의 하나일 따름이다. 그리고 어쩌면 하느님이 되는 것이 세상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달콤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음이 고통일지도 모른다.

 

 

죄의 결과로 최초의 사람들은 하느님을 피하게 되었다. 생명이신 하느님을 멀리하고 그 대신 죽음과 가까워지게 되었다. 죄의 결과는 하느님과 분리됨이고, 죽음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아 가야 하는 지, 아니면 나와 인류의 최종 목적지가 낙원인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삶의 목적은 하느님과 하나가 됨이다. 생명의 근원으로 들어감으로 영원히 사는 것이다. 죄의 뿌리는 이기심과 자기중심적인 사고이다. 세상의 중심에 자신을 두고자하는 욕망이 죄의 근원이다. 그 자리는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지와 삶의 주도권을 내가 아닌 다른 이, 하느님께 넘겨드림이 영원한 생명의 시작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