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불의한 재판관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그 불의한 재판관이 속으로 한 말이다. 예수님이 그의 말을 새겨들으라고 하셨다(루카 18,4-6).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하시며 해주신 이야기라서 그 가난한 과부처럼 계속 졸라대면 하느님이 결국은 나의 청을 들어주신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하지만 사랑이신 하느님이 어떻게 그 불의한 재판관이겠나.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자는 바로 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 안에 있는 악함이다. 무디고 오만한 마음이다. 어쩌면 오히려 계속 졸라대며 그 불의한 재판관을 귀찮게 하는 그 과부가 하느님이다. 외아들까지 내어주시며 제발 당신 말씀을 따라 살라고 애원하신다.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무서운 심판관의 하느님 이미지가 아직 약간 남아있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하느님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느님을 무서워할 때가 지금이나 하느님 말씀을 잘 안 듣기는 마찬가지다. 이상한 일이다. 정말 하느님 두려운 줄 모르나 보다. 심판 날은 반드시 온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는 체한다. 참 이상하다. 교리를 믿는다고 하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의 재판을 보는 방청객인 줄 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하면서 정작 자신은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함부로 판단하고 험담하고 미워한다. 마치 내가 그의 재판관이라도 된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전적으로 악하다는 것은 아니다. 약하고, 어리석고, 무디고, 모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자꾸 잘못한다. 그래서 하느님은 언제나 용서하신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조롱하는 이들을 위해서 용서해달라고 청하셨고, 함께 있던 한 도둑이 당신 나라를 훔치게 내버려 두셨다. 그러나 마지막 날은 용서가 아니라 심판이다. 이걸 대충 반만 믿고 아둔하게도 남의 일이라고 여기고 사랑하지 않은 날들을 후회하게 된다. 어린이가 아빠 말을 듣는 것처럼 주님 말씀을 곧이곧대로 실천한 이들을 부러워하는 고통이 너무 괴로워서 죽고 싶을 거다. 그렇게 연옥에서 지상의 은인과 의인들이 올려주는 기도와 덕행의 밥만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보며 그 때 그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할 거다. 그 고통에 비하면 지금 여기의 오해와 비난 그리고 수고와 인내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마음을 바꾸어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가 누구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자.
예수님, 저의 귀를 열어주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해주시고, 제 눈을 열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해주십시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모질고 무딘 마음을 아기살처럼 부드럽게 만들어 아드님 말씀을 쏙쏙 잘 알아듣게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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