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3월 4일 하느님의 계명

3월 4일 하느님의 계명

 

예전에는 신혼부부의 첫 임신은 기쁜 소식이었지만 요즘은 감격적인 사건이 되었다. 여자와 남자가 때가 되면 혼인하여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요사이 젊은이들을 그것을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것은 재평가되어야 할 관습이 아니라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계명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으로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창세 1,28).”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은 이런 주장을 시대착오적이라고 비웃겠지만 임신소식에 감격하는 부모들과 지인들이 축하하는 이유는 그들이 관습을 잘 따랐기 때문은 결코 아닐 것이다. 결혼과 출산을 외면하는 이유는 다분히 개인주의와 육아의 어려움 때문이다. 그 대신 반려동물을 키운다. 어떻게 강아지가 자식을 대신할 수 있단 말인가?

 

한 젊은 부부가 고백했다, 육아가 분명 힘들지만 그것이 주는 이 기쁨은 자식을 낳아 길러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누릴 수 없는 것이라고. 그러고 보니 돌아가신 어머니도 당신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당신 손으로 돈을 벌어 자식들 먹이고 공부시키고 옷 사 입히던 때였다고 하셨다.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받은 감동과 감격은 말과 글로 온전히 전할 수 없다. 그것은 거기에서 그 광경을 목격한 사람만의 것이다. 육아의 어려움과 기쁨도 그렇다. 하느님의 계명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버거운 의무가 아니라 구원의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 이들은 조금 더 깊이 들어가고 싶은 어떤 끌림을 느낀다. 그 끝은 예수님처럼 사는 것이고 하느님의 품이다. 인간은 이렇게 영원한 것을 그리워하게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하느님의 계명대로 잘 살지 못하는데도 느끼는 이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은 그분이 제 안에 심어놓으신 것이 분명합니다. 진흙덩어리 안에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버릴 수는 없지만 조금씩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조금 더 빠른 걸음으로 주님의 십자가 길을 따르게 저를 도와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의 오른 손에 살며시 내려얹은 예수님의 두 손은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을 지어주시는 하느님의 축복이니 그것을 저에게 전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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