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10월 15일(예수의 성녀 데레사 기념일) 믿는 것 말고는
문득 과거 언행이 떠올라 괴롭게 부끄러울 때가 있다. 다 지난 일이고 나만 아는 데도 부끄럽다. 그 때로 돌아가 그렇게 안 하고 바로잡고 지우고 싶다. 그럴 수 없어 괴롭다. 그런데 그럴 수 없으니 그게 바로 나고 그런 나를 잘 모르고 또 약해서 그런 것이었다고 고백하며 나를 위로한다. 뇌를 다치지 않는 한 그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모두 온전히 나의 것들이다.
어떤 것들은 여전히 부끄럽지만 옅은 웃음으로 지나가게 할 수 있다. 무뎌진 게 아니라 치유받은 거다. 어떤 특별한 내적 작업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 부끄러운 나를 보여드리고 그분의 자비에 내어 맡겼기 때문이다. 외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시는 하느님 앞에 용서받지 못할 죄와 덮어지지 않을 허물은 없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이사 1,18).”
그때는 몰랐던 것을 지금은 알게 됐다. 나에게 속아 넘어가서 그랬다. 좀 억울하지만 그래도 내가 그렇게 했으니 다 나의 죄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으려나? 양파 껍질 벗기듯 내 진짜 속내를 알지 못하니 한 10년쯤 지나면 또 이럴 게 분명하다. 그다음 10년이 지나고 또 지나면 하느님 앞에 서게 될 텐데 계속 이러면 어쩌나. 할머니들이 사는 게 죄라고 하시는 게 괜한 말씀이 아니다. 아... 정말 나의 유일한 희망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뿐이다. 그것을 믿지 않으면 더 부끄럽게 되기 전에 여기서 끝내는 게 더 낫다.
나의 허물과 죄를 떠벌리고 다니지 않는다. 그렇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게 다 드러나 있음을 잊지 않는다. 내가 이런 줄 다 아시면서 부르셨다. 그분은 죄인을 부르신다. 죄와 부끄러움 속에서 살지 말고 당신의 사랑과 자비를 믿고 살라고 부르신다. 하느님을 믿어야 한다. 믿는 거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 스님들처럼 용맹정진(勇猛精進) 할 자신도 없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그걸 해냈다고 더 교만해질 것 같다. 열심히 살고 고행해서가 아니라 사랑이신 하느님을 믿어서 의로워진다. 참 좋으신 하느님을 사랑해서 구원된다.
예수님, 제 형편이 이렇지만 그렇다고 죽는 날만 기다릴 수 없습니다. 무죄한 상태가 아니라 사랑이 주님의 계명이니 언제나 주님의 계명을 지켜 주님 곁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주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감출 수 없으니 그냥 이런 채로 좋은 일을 더 많이 해서 아버지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겁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이렇게 빨리 가니 서둘러야 하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과 더욱 친해지게 도와주소서. 그것이 저의 희망이고 구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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