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성 제라도 마옐라 축일) 더 멀리 보게 하시는 성령
예수님은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용서받지 못한다고 하셨다(루카 12,10). 이 말씀은 우리가 그분께 못되게 굴면 벌을 받는다는 뜻이 아니라 그분을 따르지 않으면 구원받을 길이 없다는 뜻일 거다. 그분은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시고 기도할 줄 모르는 우리를 위해서 몸소 탄식하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주신다(로마 8,26-27). 그런데 이분을 따르지 않는다면 어디서 어떻게 구원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예수님은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우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 알려주실 것이니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루카 12,11-12). 군사정권 엄혹한 시절에도 예수님 믿는다고 남산에 끌려가지 않았을 테니 최소한 한국에서는 내 신앙 때문에 그런 험한 일을 당할 일은 없을 거다. 박해와 도전은 반갑지 않지만 그런 것들이 있으면 신앙은 더 순수하고 굳건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성인들이 고통이 아니면 차라리 죽음을 달라고 했을 거다.
어쩌면 이제 영적인 전투의 싸움터는 나의 삶의 자리이고 나의 마음속이다. 가정, 직장, 공동체 등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그곳이고 그 싸움은 먼저 내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갈등과 대립 앞에서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태도를 취할지 우선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령은 더운 날 부는 산들바람 같고 추운 날 따뜻한 햇볕 같은 분이다. 이런 분이 내 마음을 다스리시면 내 증언이 이웃을 불편하고 거북하게 할지언정 아프게 하지는 않는다. 그들에게 내 마음이 상처를 입을 수는 있어도 그들에게 상처 주지는 않는다.
나쁜 생각하지 않고 나쁜 마음 먹지 않는 게 성령을 따르는 시작이다. 그다음은 시냇물에 낙엽이 흘러내려 가듯 그분께 마음을 내어 맡기는 것인데, 그것은 내 생각을 내려놓고 내 의지를 지속적해서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불완전한 본성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언제나 그분을 따르는 게 아닐 수 있으니 언제나 주님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을 기억한다. 성령님은 우리를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게 이끌지 않으신다. 단지 상식을 뛰어넘는 선택을 하게 하셔서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드신다. 세상은 이랬다저랬다 하지만 그분의 말씀은 영원해서 언제나 현재다. 선배이자 형제인 제라도 성인은 창립자 알폰소 성인마저 난처하고 불편하게 만들 정도로 죽는 것까지도 철저하게 예수님을 닮고자 했다. 5년의 짧은 수도 생활, 29년의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성인은 지금도 그때처럼 믿는 이들 안에서 일하신다. 성령님은 우리가 지평선 너머에 있는 것을 보게 해주신다. 땅의 것에서 눈을 들어 하늘의 것을 보게 해주신다.
예수님, 오래 살고 많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고 닮으려고 하는지가 제게 중요합니다. 주님의 성령을 보내주셔서 주님 말씀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보여주게 해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님의 길로 이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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