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나해 10월 23일 회개와 생명(+MP3)

나해 10월 23일 회개와 생명

빌라도에게 죽임을 당했던 그 갈릴래아 사람들, 무너진 실로암 탑에 깔려 죽은 열여덟 사람, 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죄인이라서 그런 변을 당한 게 아니라고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반대로 큰 탈 없이 잘 지내는 것이 내가 선해서 그런 거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는 말씀으로도 들린다. 예수님은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루카 13, 5).”

과일나무는 과일을 내야 과일나무이고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처럼 살아야 그리스도인이다. 죄인이 감히 하느님처럼 살겠다고 결심해도 괜찮을까? 그게 가능하기는 한가? 물론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할 수 없는 걸 하라고 해놓고 후에 그것으로 심판하고 벌을 준다면 그는 폭군이지 참 좋은 하느님일 수 없다. 나는 할 수 있다.

하느님은 내가 마음과 사는 방식을 전격적으로 지금 당장 바꾸기를 원하신다. 회개를 요구하신다. 회개는 나의 선택이기는 하지만 생명과 죽음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잊지 않는다. 하느님은 내가 살기를 바라신다. 그걸 얼마나 바라시면 외아들까지 내어놓으셨을까. 그것은 또한 당신이 강제로 우리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회개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악인들이 떵떵거리고 더 잘 살고, 가난한 이들은 늘 사회적 불이익을 받고 자연재해에도 취약하다. 이런 일들을 볼 때마다 하느님은 계신가, 또는 계신다면 그분은 공평하고 정의로운지 의심하게 된다. 예수님은 그 갈릴래야 사람들이 왜 빌라도에게 불의하게 살해당했고 그 열여덟 사람이 왜 실로암 탑에 깔려 죽은 것인지 말씀하지 않으셨다. 아마 예수님도 대답하실 수 없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재물과 자녀를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여겼지만, 예수님은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부와 안락함은 하느님의 축복도 그렇다고 유혹도 아니다. 그건 그냥 그거다. 기도하고 하느님을 찾게 하는 도구일 수는 있겠다. 나의 과제는 회개다.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살아야 하니까.

예수님, 회개합니다. 그래야 하는 줄 머리는 잘 알지만, 마음은 더디고 몸은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그래도 바꾸고 버리고 돌아갈 겁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줄 압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의 길을 보여주시고 생명의 말씀을 듣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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