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완전한 인간
예수님은 원수도 사랑해야 하늘에 계신 아버지처럼 완전해진다고 하셨다(마태 5,48).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완전한 사람이다. 인간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존재이다. 하느님처럼 되어야, 최초의 인류가 살던 하느님의 동산에서 살아야 완전해진다.
우리는 구별하고 나누는데 아주 익숙하다. 피부색, 민족, 언어, 문화, 국적, 고향, 학교, 이념, 종교 등 각양각색으로 나눈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 그 다름은 차별과 배타 그리고 폭력의 근거가 아니라 하느님 창조사업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이다. 우리는 다르지만 한 배에서 나왔다. 모두 하느님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남은 편안하지 않다. 그 불편은 단지 어색함일 뿐이고 그 어색함이 사라지면서 그들을 통해서 새로운 문화와 삶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선하고 풍요로우신 하느님을 만난다.
선교하는 종교들, 즉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배타적이고 폭력적인 것 같다. 모든 인류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을 따르고 전하는 이들이 그러면 안 된다. 세상을 정복하라는 주님의 명령은 그게 아니다. 그분의 아버지,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선하심과 풍요로움을 알리고 모두 그분처럼 살게 하라는 뜻이다. 오늘 비가 온단다. 그 비는 나에게도 너에게도 그리고 미소 짓게 하는 강아지와 새에게도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뱀에게도 내릴 것이다. 나도 너도 강아지도 새도 뱀도 하느님께는 하나같이 사랑스러운 당신 피조물이다.
예수님, 당신은 청하는 모든 이들을 도와주셨습니다. 주님은 유대인이셨지만 진짜 국적은 하느님나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는 경계심이 아니라 처음이라 어색한 것임을 알게 해주시고, 두려운 게 아니라 또 다른 세상을 여행한다는 기대와 설렘이 되게 도와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더 넓은 세상으로 인도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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