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9월 30일(예로니모 성인 기념일) 구원하는 상처
한 엄마가 병실 화장실에서 소리 없이 크게 운다. 그는 서툴게 적힌 문자를 연거푸 들여다보며 기쁜 건지 슬픈 건지 애매한 표정을 짓는다. 그 문자는 짜증 내서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내용이다. 그것은 딸이 보낸 문자인데 그는 뇌수술을 받아 힘겨운 재활 치료를 마쳤다. 그 과정에서 그 딸은 엄마에게 온갖 짜증과 신경질을 다 쏟아부었다. 얼마 전에 끝난 병원 드라마의 가슴 뭉클한 한 장면이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그 딸은 재활 치료를 견디어내지 못했을 거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낸다(1코린 13, 7).” 부모의 사랑, 특히 엄마의 사랑이 하느님을 설명하는데 자주 비유로 사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딸이 간병인이나 간호사에게 그렇게 했다면 그들은 돈을 더 준다고 해도 더이상 못하겠다고 했을 거다. 아니 그 딸이 그들에게는 그렇게 못했을 거다. 아무리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주었다고 해도 말이다. 그들은 엄마가 아니니까.
사랑은 필연적으로 상처를 동반한다. 엄마의 인내와 눈물이 그 딸을 회복시켰다. 엄마라고 왜 안 아프고 왜 화가 안 나겠나, 그도 사람인데. 그런 것들을 다 녹여 집어삼키는 것이 사랑인 것 같다. 사랑에는 신비로운 깊이가 있다.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오직 그렇게 인내하며 자신을 내어 준 이만 안다. 말로는 그걸 표현할 수 없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 같다고 하셨다(루카 10, 3). 그것은 당신의 처지와 같았다. 그분은 하느님의 어린양이었다. 엄마 젖을 빠는 새끼 양을 무서워할 사람은 없다. 오히려 맹수의 손쉬운 먹잇감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다가오신다. 받은 상처로 사람들을 경계하고 속이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 가운데로 하느님은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셨다. 그분은 종처럼 사람들에게 헌신하고 봉사했지만, 예상대로 세상은 그분을 함부로 대했다. 하느님이 죄로 상처받은 우리를 그렇게 치유하시고, 그렇게 죄에서 구원하실 줄은 세상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예수님, 주님은 고통을 아십니다.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인 고통도 다 겪으셨습니다. 그 엄마의 소리 없는 눈물처럼 주님은 그것들을 다 집어삼키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구원되었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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