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1월 26일(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복음의 해석

1월 26(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복음의 해석

 

내가 그리스도인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그렇다고 나의 신원을 세상에 떠벌리고 다니지 않는다부끄러워해야할 것은 그리스도인답게 제대로 못 사는 것이다기도생활과 주일미사참례 그리고 정기적인 고해성사배령이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전부가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로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는 이들과 선교를 빙자해서 부정한 일을 저지르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교우들 모임이 아닌 곳에서는 드러내놓고 예수님의 복음을 말하기 어렵다하지만 그들 때문에 복음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은 핑계다교리교육과 입교권유가 복음전파의 전부가 아니다.

 

복음은 인권회복과 인권신장 그리고 공동체의 평화라는 인류공통 언어로 해석될 수 있다하느님나라의 복음은 당연히 그 이상이지만 그 이상의 것들은 교우가 아닌 이들에게는 그저 그들만의 이야기로 치부된다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하느님을 닮은 인간의 품위를 잃지 않게 하고불의하게 억눌리고 빼앗긴 이들 편에 서서 그들을 응원하고 돕자고 외친다면 세상은 그 소리를 듣기 싫어할 것이다그런데 예수천당 불신지옥은 무시당하는 소음이겠지만 그런 외침들은 그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때로는 무관심했던 일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어린 호소이다그 호소는 우리 하느님의 간절한 부탁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나팔을 불 듯 세상에 떠들어대지 않는다우리는 가장 작은이들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찾아뵙고 섬긴다외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이들을 대신해서 외친다그렇게 외치는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은 우리가 그러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마음과 하나가 된다사회 활동가들은 그것을 모르지만 우리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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