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대천사) 선하고 의로운 길 위에서
천사들은 사람들을 돕는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 수 있게 도와준다. 예수님도 천사들의 도움을 받으셨으니(마태 4,6; 요한 1,21) 우리가 그들의 도움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사람들은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모든 것을 당신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능력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청원대로 되지 않으면 화내고 원망하고 하느님께 등을 돌린다. 그렇다면 순교와 예수님의 희생은 하느님의 실패고 천사의 존재와 임무는 거짓말이다.
하느님은 천사들을 통해서 우리를 도와주신다. 지치고 절망하는 엘리야에게 밥을 먹여 그가 당신 계신 산으로 걸어가게 도와주셨듯이(1열왕 19,5-8), 우리를 격려하고 위로하여 끝까지 하느님의 길을 가게 하신다. 그래서일까, 이콘의 천사들은 나팔이나 하프 같은 악기가 아니라 십자가, 창 등의 수난의 도구들을 들고 있다. 하느님을 따르는 이들이 걷게 될 길을 예고해준다.
고통을 반기는 사람은 없지만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악인도 고통을 당한다. 그러니 어짜피 받을 고통이라면 선하고 의로운 길 위에서 받는 것이 낫다. 그래야 천사들의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약속하신 것은 그들이 당신과 함께 시련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너희는 내가 여러 가지 시련을 겪는 동안에 나와 함께 있어 준 사람들이다(루카 22,28).” 하느님 나라는 이렇게 우리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피를 받아 자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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