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10월 5일 죄인의 선행

인간은 모두 행복하기를 원하면서도 한 마디로 행복을 정의하기 어렵다. 많은 철학자들도 행복에 대해서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행복의 정의는 참 간단한다. 행복은 하느님의 기쁨이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게 사는 것이 곧 나의 행복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거의 매번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는 괴로워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하느님을 슬프게 해드리는 것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기쁨이 나의 행복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머리에서 가슴사이라고 누가 말했는지 참! 예수님은 좋은 말씀과 일을 그렇게 많이 해주셨는데도 당신을 믿지 못하고 삶을 바꾸지 않는 사람들을 보시며 안타깝고 괴롭고 화도 나셨을 것 같다. 어쩌면 인간을 회개시킴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셨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을 바꾸기보다는 그들을 위해서 당신을 제물로 내놓는 것이 이 무디고 고집스러운 인간들을 위한 최선이라고 여기셨을지도 모른다. 오직하면 사람은 죽을 때가 돼야 변한다고 하겠나. 

 

하느님께는 정말 면목 없지만 맨날 그 자리 그 모양 그 꼴인 것 같다. 우리는 뼛속까지 죄인이라는 말이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내 비록 바뀌지 않을지라도 남을 도와줄 수는 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기지도 못하고 영웅적인 희생을 할 수는 없어도 이웃의 고통에 공감하고 진실의 편에 서 있을 수는 있다. 죄인이어도 선을 선택할 수 있고 사랑할 수도 있다. 나의 죄는 주님의 십자가 위에 또 염치없이 얹어 놓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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