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용기
사랑에는 이론이 없다. 실천만을 요구한다. 혹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용기겠다. 예수님이 주신 계명은 둘,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인데 그것도 많아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다. 그러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하느님을 알 리가 없다(1요한 4,8).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했던 그 율법학자는 말 그대로 율법을 잘 알고 있었다(루카 10,27). 그러나 사랑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가 알고 있는 대로 사랑했다면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루카 10,36)”는 예수님의 질문에 ‘그 사마리아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물론 마음은 조금 불편했겠지만.
유다인들은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사마리아 사람들을 멸시하고 적대적이었다. 우리는 태어날 때 부모, 문화, 국적을 선택할 수 없다. 그가 사마리아 사람이고 일본 사람 북한 사람 필리핀 사람 태국 사람인 것은 그의 선택이 아니었다. 그도 나처럼 하느님의 초대를 받았고 그의 수호천사가 그를 지키는 사랑받는 사람이다(마태 18,10). 그렇다고 아픈 역사를 잊으면 또다시 아픈 역사를 만들 수 있어서 기록하고 기억하고 전해줘야 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예수님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그분을 싫어했다. 그분이 나쁜 일을 해서가 아니라 사회를, 아니 그들의 세상을 뒤흔들기 때문이었다. 유다 땅에서 자라고 배운 그분이 유다인들이 사마리아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에게 잘 해주면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실리 없었다. 하지만 역사는 역사고 사랑은 사랑이다. 사랑은 실천이라서 용기가 필요하다. 예수님은 예상하신 대로 결국 험한 일을 당하셨지만 부활하셨다. 사랑은 죽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은 영원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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