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친구
어느 날 오후 90이 넘은 노인 형제가 성체조배를 마치고 보조기구에 의지해서 제대 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내 귀에 들리지는 않았지만 ‘주님,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 주님 뵈러 오기도 버겁네요.’라고 기도할 것 같았다.
내게는 대선배이지만 그 형제는 주님 앞에 아직도 어린이이고 또 90년을 알고 지냈고 70년 동안 매일 만나며 지냈으니 친구도 이런 친구는 없다. 기도는 이런 것이다. 주님과 오래된 친구처럼 아주 친근하게 어린이처럼 솔직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는 온통 청원이다. 고맙다는 말보다는 뭔가를 청하는 마음이 더 질실한 법이다. 그 청원들이 주님과 나를 더 가깝게 만든다. 인류의 평화를 청할 때보다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청할 때 주님과 더 가깝다. 통일보다는 가정의 평화를, 가정의 평화보다는 내 안이 평화롭기를 청할 때 주님과 더 가깝다.
새 날이지만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 날에 익숙하지만 매 사건들이 만만치 않다. 걱정, 아픔, 괜한 미움들이 생길 것 같다. 그렇다고 도망갈 수는 없다. 내 삶은 내가 짊어져야 할 나의 몫이다. 내 마음은 좋은 것, 나쁜 것을 모두 만들어낸다. 주님께는 좋은 것만 나누고 싶지만 그러면 그분은 친구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나쁜 것을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어야 좋은 친구다. 사실 주님은 그보다 훨씬 내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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