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하느님 안에서
요즘은 일교차가 커서 아침에는 늘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 구름, 연기는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한다. 그 안에 있으면 앞이 잘 안 보인다. 하느님은 똑바로 보고 알 수 없는 분이고, 그 안에서는 적이 나를 찾기 어렵고 나 또한 그렇다. 그렇다고 늘 불안한 것이 아니라 적과 만나 싸우지 않고도 앞으로 걸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느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살아있는 율법이고 모범이고 목적이시다. 그분은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마태 5,20)”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절망했을 것이다. 율법을 철저하게 지킴이 구원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렇게 철저하고 엄격하게 살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이 그걸 모르셨을 리 없고 그런 삶을 요구하셨을 리가 없다. 그분이 제자들에게 요구하셨던 것은 사랑이었다. 처음 시나이 산에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법도 그것이었는데 그 당시 사람들의 마음이 너울로 가려져 율법의 글자만 보고 쓰인 대로만 지켰다. “형제 여러분, 오늘날까지도 모세의 율법을 읽을 때마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마음에는 너울이 덮여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 돌아서기만 하면 그 너울은 치워집니다(2코린 3,15-16).”
살인하지 않음이 아니라 사랑해야 율법을 지키는 것이다. 사랑 안에는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 훨씬 그 이상이다. 그 안에는 위로, 격려, 도움, 희생, 용서, 화해가 들어 있다. 그리고 미움, 적개심과 복수심에게는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그렇게 주님의 계명을 지킬 수 있을까? 아니다, 불가능하다면 주님이 계명으로 주시지 않았을 거다.
상상은 물론이고 글로도 설명하기조차 힘든 끔찍한 범죄들이 연일 보도된다. 그 피해자들에게 용서와 화해를 요구할 수 있나? 대화와 협의, 양보와 타협하는 정치는 없고 상대방을 향해 내뱉는 막말과 비난 그리고 증오만 남아있는 것 같다. 이런 곳에서 과연 우리가 하느님의 법을 따라 그분의 정의가 실현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에게 그것을 요구하기 어렵다면 나부터 시작하자. 상대방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 뒤에 있는 그들의 마음을 읽자. 폭력은 두려움의 표현이니 그들을 그렇게 폭력적이게 한 두려움과 상처가 무엇인지 보자. 나도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는 게 두렵다. 하느님을 믿자. 할 수 없을 거라는 마음의 너울을 치워버리고 하느님의 죽음으로 보증한 약속을 믿자. 안개가 짙으면 앞을 볼 수 없지만 적도 나를 찾을 수 없음을 기억하자. 짙은 안개 속에서는 조심조심 걸어야하지만 그렇다고 불안하지 않아도 된다. 그 길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 안에 새겨진 그리스도의 말씀은 선명하게 잘 보인다.
예수님, 미움과 증오 그리고 두려움으로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끔찍하게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셨습니다. 그 모진 고통을 견디어내신 주님이시니 이 혼란과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고 견디어내는지 가르쳐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님의 길로 인도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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