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벗어라
그 곳은 거룩한 곳이니 신을 벗어라
사원을 순례하면서 가장 힘든 일이라면
신을 벗는 것이다
단지 귀찮아서가 아니라
뜨거운 열이 그대로 흡수된 흙위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여름 뙤약볕에 달궈진 모래사장을 걷는 것 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그 이상의 고통이 따른다
왜 거룩한 곳에는 신을 벗어야 하는 걸까
인도의 시크교 본산인 황금사원을 갔을때에도
서울 이태원의 이슬람 사원에 갔을 때에도
그리고 여기 이 곳에서도
모세가 하느님을 만났을 때도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요즘 우리에게 신발은 단지 발을 보호하는 기능을 넘어서
그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엇을 입어야 할지 못지 않게 무엇을 신어야 할지도 고민한다
때론 화려하고 멋진 신으로 나를 포장한다.
어그부츠 , 레인부츠, 킬힐
그러고보니 한 때 내 어릴적에는 나이키가 그토록 유행했었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것은 내가 아닌 덧칠 된 나의 단편일 뿐
그래서 순수한 신을 만날때는 신을 벗어야 하나 보다
사람은 제 신은 신발이 아무리 멋지고 화려해도 집에 들어와서는 제일 먼저 신을 벗기 마련이다
내가 가장 편한 건 무언가로 나를 감쌀 때 보다는 감싼 그 무언가를 벗어놓을 때가 아닐까
신을 마주할 땐 신을 벗자
내 포즈가 이렇게 어정쩡한건
정말이지 팔 힘이 없어서야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구… ^^;
아누라다푸라는 B.C. 500년경 수립된 고대도시로써,
“아누루따(Anurudda)”라고 일반적으로 불려진다.
스리랑카 불교유적지의 핵심으로 일컫어 지는 이 도시는
기원전 5세기부터 약 1,500년간 스리랑카의 수도로서,
2000년 이상된 불교 유적이 무수히 많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은 루반벨리세야 대탑이다.
아누라다푸라시내 한가운데 높이 솟아 있는 이 탑은
흰색의 거대한 불탑으로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다.
본래 높이가 무려 110m나 되었다고 하나 지금 은 55m 정도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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