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제 떠나요..
결혼피로연은 어떡하고
집주인 식구 모두 나와 가는 길을 배웅해 주신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콜롬보로 향하는데…
오 나도 클러지 인데 ^^
이것은 전세계에 강남의 파워를 과시한 강남 스타일
스리랑카의 콜롬보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한국에서 만든 텔레비젼을 본 것도 감격스러운데
그 텔레비젼에서 한국 가수의 뮤비를 볼 줄이야 ~~
콜롬보가 가까와지고 있다는 건
이번 여정의 시간이 다 되어 돌아갈 때가 됐다는 것
마침내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그리고 여긴 St. LUCIA’S CATHEDRAL
커다란 묵주가 걸려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묵주하니까 생각나는데
선물로 받은 팔찌 묵주를 종종 손목에 차고 다니다 문득
하루동안 그 팔을 감싼 묵주로
얼마나 자주 기도를 드렸지?
하고 생각해보니…
어느새 하나의 악세사리로 전락해 버린
묵주 본연의 기능은 사라지고 그저 이쁘게 손목만 치장했던 부족함을 회상해 본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안찬다는 ^^;)
문득 저 매달린 묵주의 첫 부분
십자가를 성당 안에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박쥐 결혼 연회에 참석하면 너도 거꾸로 매달려라”는 스리랑카 속담이 있다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 법을 지키라는 말일터
성당에 들어와서는
날이 더워지니
신자들 가운데 옷차림이 말도 못하게 가벼워 보이는 분들이 있다
이리 파이고 저리 파여서
왠지 그들은 “I’m fine~” 하고 인사 할 것 만 같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이니, 무엇보다 사랑을 입어라”
얼마 지나지 않아 성체현시 및 성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신부님 강론이 넘 길었다
그래서 짜증을 마구 마구 부렸더니
그랬더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값 주고 산 명품 선글라스
내 돈주고 안경매장에서 산 하이엔드 디자이너의 그 명품 선글라스
그동안 아끼느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해서
이러다 평생 쓰지도 못하고 죽겠군…하며
큰 맘 먹고
이번 여행내내 푸짐하게 한 번 써 보자며
들고온 그 선글라스
미사시간에 딴짓하다가
사라졌다!!!
신부님 강론이 넘 길다고 투정부리다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그 명품 선글라스..
여러분 신부님 강론이 길어도 좀 참읍시다
컵라면도 3분은 기다려야 하고
대박맛집은 번호표 뽑아 몇 십 분 족히 기다려야 하는 것을
신부님 강론이 긴 것은 그 만큼 많이 준비하셨다는 것일텐데
그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참고 들읍시다
그게 어느나라 말이든간에….
어느 성인의 표현이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미사에 와서는 은총없이 이 자리를 빠져나가는지
이 또한 내 얘기로구나
다음날 간신히 찾은 호텔에서 본 콜롬보의 모습이다
16세기 포루투갈
17세기 네덜란드
18세기 영국
지배와 피지배
지금 이 나라는 누구의 지배 속에 살고 있을까?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 이라는 책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지구는 ‘코스모스’라는 거대한 극장의 아주 작은 무대입니다.
그 모든 장군과 황제들이 아주 잠시 동안
저 작은 점의 지배자가 되려고 한 탓에 흘린
수많은 피의 강을 생각해 보십시오.
저 점의 한 영역의 주민들이
거의 분간할 수도 없는
다른 영역의 주민들에게 끝없이 저지르는
잔학 행위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이 얼마나 자주 불화를 일으키고
얼마나 간절히 서로를 죽이고 싶어 하며
얼마나 열렬히 증오하는지…
우리의 만용, 우리의 자만심,
우리가 우주 속의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 대해
저 창백하게 빛나는 점은 이의를 제기합니다.”
콜롬보는 현재 공사중
서울도 늘 공사중
상점 사무실 정부시설 등 고층 건물들이 빠르게, 즐비하게 진행중
분주하고 소란한 도시의 모습과 아름다운 인도양이 잘 공존했으면 좋겠다
부디 더 멋지게 이어졌으면…
여기 이곳을 먼 훗날 다시 찾았을 때
어딘지 모를 완전히 다른 곳으로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콜롬보를 찍고
이제는 공항 가까이에 있는 네곰보로 가는 길에 오른다
저기 저 총각 참 느낌있는걸
클러지하면 좋을 것 같아 ^^
열차 안에 제법 다채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제이슨 므라즈, 브루노 마스에 견줄수야 없겠지만
그에 못지 않았다고요
네곰보는 유독 성당이 많다
포루투갈 식민 시대를 거쳐 자연스럽게 한 마을이 포교된 듯 하다
네곰보를 작은 로마라고도 부르니
어디 한 번 둘러 볼까나
그렇게 스리랑카에서의 마지막 해가 저문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미사 드리고
못내 아쉬워 어촌 마을의 아침 풍경을 조금 더 둘러 본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다니...
‘길에서 낯선 이를 만나고 문 앞에서 손님을 맞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스리랑카 속담처럼
따뜻한 미소의 나라
인도양의 아름답고 찬란히 빛나는 섬 스리랑카를 이제는 떠난다
그런데 어디로?
스리랑카 속담에 통나무배는 저어보면 안다는데
다시 힘껏 저어보자
어기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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