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인순] 로마 시대의 아고라 도시 코린토

코린토 운하를 본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코린토 유적지가 있는 펠로폰네소스 반도로 향했다.

코린토 유적지에서 첫 번째로 보이는 것은 아폴론 신전 터의 거대한 기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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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사시대 유물에서부터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비잔틴시대에 이르기까지

코린토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보관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에 드러나는 수많은 조각품은 전에 잡지들을 통해 본 듯한 것들이었다.

그만큼 고대 그리스 문명이 우리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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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 니케아 상, 손가락 크기만 한 섬세한 작은 공예품들,

고대 그리스의 부호들의 집안을 꾸몄던 섬세한 모자이크도 볼거리였다.

머리 부분이 없는 아주 큰 인물상들이 있는 전시실에는 로마 시대의 폭군이었던 네로황제의 두상도 있었다.

그의 재임 시에 코린토 운하 건설이 시작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박물관 안에 있는 작은 뜰에는 커다란 실물 크기의 인물상들이 있었는데

많은 조각상이 머리와 몸체가 따로 놓여 있었다.

옛날 그리스에서는 인물상을 오늘의 문패와 같은 용도로 사용했기에

전문가가 만들어 놓은 인물상에 머리 부분만을 맞춤 주문하여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물관의 출구는 야외 박물관인 유적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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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놓인 그리스식 건축물의 잔해를 보면서 마리나 자매는 남성적인 도리아식 건축양식과

화려한 이오니아식 건축양식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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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따란 유적지의 모습이 펼쳐진다.

박물관에 들어오기 전에 보았던 아폴론 신전 터의 우람한 돌기둥은 도리아식 건축양식의 대표적 작품이라는데

그 옆으로 바오로 사도가 설교했던 유대인 회당의 유적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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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유물은 대부분 로마 시대의 것이지만 로마 시대 이전의 건축물인 아폴론 신전은

고대 코린토 유적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유적이라고 한다.

BC 550~525년경에 세운 아폴로 신전은 회랑에 돌기둥이 38개나 있었다는데

지금은 7개의 기둥만 남아 있다. 그 기둥의 규모만으로도 전성기 건물의 웅장함을 상상할 수 있었다.

도시의 중심지인 시장(Agora) 근처에는 관공서 터와 유곽 터가 남아 있다.

 

레카이온 거리 끝에 있는 연단(베마)은 우리에게 특별한 곳이었다.

총독이나 관리가 연설하던 곳으로 51~52년경에는 갈리오 로마 총독이 이곳에서 바오로 사도를 심문했기 때문이다.

(사도 18, 1~17).

유적지 뒤편 멀리 높이 솟은 산이 보인다. 그 산 정상에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신전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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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전도여행 중에 바오로 사도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하기 위해 찾아왔던

당시의 코린토는 로마의 속주였으며 로마 총독부가 있는 대도시였다.

그리고 도시 양편으로 두 개의 항구가 있어 무역과 상업이 활발한 도시로 3년마다 올림픽경기가 열렸다고 한다.

그리스인, 로마인, 유대인, 동방인 등 다양한 인종이 모여들어 여러 종교가 성한 곳이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바오로 사도는 프리스킬라와 아퀼라 부부와 함께 천막 짜는 일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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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 유적을 지나 북쪽 코린토 만에 있는 레카이온 항구까지 이어지는 큰길가로

상가와 주택지유적이 발굴되어 있었다.

건물의 잔해 속에 멋진 작품의 조각들이 섞여 있었다.

바오로 사도 시대 때부터 지금까지 물이 나오는 페이레네 샘, 목욕탕, 공중화장실 등,

유적지 마지막 부분에는 로마 가도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우리의 아버지 바오로사도도 이 길을 걸어 코린토로 들어왔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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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를 돌아보고 버스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벚꽃 같은 화사한 꽃이 여기저기 피어있었다.

그건 벚꽃이 아니라 아몬드 나무 꽃이라고 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나무 아래로 해묵은 열매가 떨어져 있었다.

장난삼아 몇 개 주워서 딱딱한 껍질을 깠더니 갈색의 고소한 아몬드 열매가 나타났다.

로마 가도를 걸어 야외 박물관에서 나오자 버스길 맞은편에 작은 기념품가게가 눈에 띄었다.

작고 예쁜 공예품이 벽을 가득 채운 실내에서 아름다운 옆모습의 여자가 열심히 나무로 조각을 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용달차에 오렌지를 가득 실은 아저씨가 나타났다.

금방 농장에서 따온 것 같은 싱싱하고 맛있는 오렌지가 값도 쌌다.

모두 시원하고 맛좋은 오렌지로 배를 불리고 마음마저 시원해졌다.

유적지 주변은 넓은 평야였다고 생각되는데 오렌지를 가득 실은 마차가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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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펠로폰니소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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