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하느님 마음
예수님은 수도생활이나 사제 생활을 하지 않으셨다. 다른 보통 사람들처럼, 아니 어쩌면 어린 나이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정을 책임져야 했을 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고충과 어디서 그들이 기쁨을 찾는지 잘 알고 계셨을 것이다. 당신이 그렇게 사셨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도 자세히는 몰라도 율법들을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지키라고 주어진 규칙들이지만 다 지키면서 살 수는 없었다. 사는 일 때문이었다. 알지만 다 지킬 수 없었다. 그래도 겉으로는 평온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불안하고 속상했다. 잘 살고 싶지만 언제나 그렇게 잘 되지 않는 자신의 현실이 싫었을 것이다.
바리사이들, 율법학자들은 율법 자체를 열심히 연구하고 해설했다. 참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지키면서 살아야하는 사람들의 실제 삶은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그들은 어쩌면 진리와 하느님을 연구 중에 발견했다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마태 23,3).
우리 하느님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잘 아신다. 사랑, 이해, 인내, 봉사, 희생해야 하고, 기도생활 충실히 하고 각종 전례에 참례해야 하는 줄 잘 안다. 그러나 잘 안 된다. 나는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부족하고 약한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이런 우리를 하느님은 잘 아시기 때문에 언제나 깊은 연민으로 우리를 바라보신다. 부모의 마음은 하느님의 마음을 가장 많이 닮았다. 그것은 병으로 누워있는 자식을 내려다보는 마음이고, 할 수만 있다면 그 자리에 자신이 그 대신 눕고 그는 친구들과 놀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쓰고 ‘하느님은 연민 안에 계신다.’라고 읽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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