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연중 28주일, 10월 15일)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그들의 모임에 구원받을 이들을 보태어 주셨다(사도 2,44-47).” 이것은 초대교회의 모습이자 우리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교회와 우리가 상상하는 하늘나라 시민의 삶입니다. 이런 이상적인 모습이 가능했던 것은 부활하신 주님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분이 주시는 선물이었고 그분과 친한 이들은 누구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이상적인 교회 또는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그리면 기쁘지만 눈을 뜨고 현실로 돌아오면 금방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제자들의 구성을 보면 그들의 형편도 우리와 다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각기 다른 삶의 배경과 꿈 그리고 다른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매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생활했습니다. 그 안에는 세상을 뒤집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혁명가 시몬, 기존 체제의 혜택을 받던 세리 마태오, 평범한 어부 베드로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승도 팔아넘겼던 유다 이스카리옷도 있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수도생활을 하는 저는 그들이 어떻게 살았을지, 매일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쉽게 짐작이 됩니다. 오늘날처럼 잘 정리된 규칙이나 법도 없는데도 그들이 그럭저럭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히 완전한 스승이신 예수님, 하느님이 함께 계시고 그들을 이끌어 가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하늘나라를 전해주시기 위해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셨고, 그분이 하늘나라의 주인이셨고, 그분이 곧 하늘나라였습니다. 제자들은 몰랐겠지만 이미 그들은 하늘나라에서 살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지냈던 수년 동안 그분에게 배우고 꾸지람도 듣고 서로의 삶을 반성하면서 하늘나라 시민이 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뵈면서 그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스승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분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이 땅위에서 다른 세상 속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큰 변화를 겪었고, 그것은 거대한 내적 혁명이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바라는 꿈이 이루어진 것인데, 그 꿈보다 훨씬 더 큰 선물이 주어졌습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이상적인 초대교회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렇게 살자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교회를 떠날 것이고 사이비 종교 혹은 공산주의자라고 고발당할 것입니다. 교회 안에는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있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계급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하나입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입니다. 마치 엄청난 부자가 자신의 모든 재산을 털어 마련한 큰 잔치에 초대 돼서 실컷 먹고 마시는 자리 같은 것입니다(마태 22,2). 거기서는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배불리 먹고 마십니다. 모두가 초대받은 사람들이니까 계층에 관계없이 똑같이 그 시간을 즐깁니다. 우리는 그런 시간이 옴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수년 동안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훈육하셔서 하늘나라 시민이 되게 하셨듯이 우리들도 그렇게 됩니다. 신자들만이 아니라 그들이 사는 세상 전체를 그렇게 하십니다. 그러니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때가 차면 해가 기울고 또 찬바람이 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그 변화의 물결을 느끼고 그것에 몸과 마음을 맡깁니다. 반대로 어리석은 자는 옛 것이 좋다고 그 거센 물결을 거스르며 그 자리 혹은 더 옛날로 돌아가려고 헛고생을 합니다. 변화에는 두려움과 설레게 하는 기대가 공존합니다.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우면서도 자신을 설레게 하는 기대감을 즐기며 기꺼이 변화의 그 거대한 큰 물결을 자신을 맡깁니다. 예수님은 그 세상에서 이미 완성한 당신의 나라를 보시고 그 안에서 사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그 세상에서 철저히 이방인이 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자들도 스승을 따라 이방인이 되었겠지만 그래서 하늘나라의 시민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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