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성 루카) 의사
루카 복음사가는 의사였을 것이라고 한다. 다른 복음서에 비해 치유 장면을 더 상세히 적은 것을 보면 그가 인간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추정되기 때문이다. 요즘 의사들의 삶을 다룬 드라마들이 계속 방영된다. 그것은 사람들이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높아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문제가 많기 때문이고, 올바른 그리고 사람들이 바라는 의사의 이상적인 모습을 제시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성직자 수도자의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는 드라마가 방영될까봐 걱정된다.
교회는 인간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복음을 일반적인 언어로 해석하면 인간 존엄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질병만큼 사람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 또 있을까? 자기 몸인데도 아는 것이 거의 없으니 자신의 몸을 통째로 의사에게 내어 맡긴다. 그러니 의사가 어떤 사명의식을 지녀야 하고 절대적으로 가난한 상태에 있는 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질병으로 육체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온화한 마음으로 위로하고 안심시키며 치료해주는 의사의 모습은 그 환자에게 하느님이 자신을 어루만지시는 것처럼 느끼게 할 것이다. 성직자, 수도자, 선교사의 모습이 그래야 한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2).” 예수님이 가시고자 하는 고을에 일흔두 제자를 둘씩 짝지어 보내시며 분부하신 말씀이다. 아들까지 내어주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으로 이 말씀을 읽으면 세상에 대한 그분의 깊은 연민과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차마 읽을 수 없고 듣기도 고통스러운 소식들을 매일 접한다. 소식을 전하는 것이 기자들의 사명이라지만 어떤 때는 경쟁적으로 이런 소식들을 전하는 그들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인 걸.
거칠고 잔인하기까지 한 이 세상을 하느님은 지독히 사랑하신다. 모든 이들을 다 당신 품으로 모아들이고 싶어 하신다. 공허하고 또 다른 소음이 되어버릴 수많은 외침이 아니라, 따뜻한 말과 작은 배려와 친절 그리고 희생으로 당신의 마음과 뜻이 제대로 전해지기를 바라신다. 그래서 그분은 이리 떼 가운데로 양들을 보내는 것처럼 당신의 사람들을 보내시고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고 당부하신다(루카 10,3-4). 무모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계획이다. 이 복잡하고 거짓과 폭력이 난무한 세상에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시대가 변했으니 하느님의 말씀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다, 그런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겠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당신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루카 10,33) 하셨으니 말이다.
그렇게 무방비 상태로 어리바리하게 다가가면 폭력적이고 약삭빠른 이들에게 당할 것이 뻔하다. 의사는 그가 지닌 능력을 바로 증명할 수 있어 환영 받겠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사랑, 평화, 희생 등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즐겨 듣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상처만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필요한 것이 바로 그것들이고 사람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교회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하느님이 세상을 잘 모르셔서도 사람들이 악해서도 아닐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빈 손 빈 마음으로 거친 세상으로 들어가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따라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오! 주님, 기꺼이 상처 받게 하소서. 아프겠지만 그로써 주님을 더욱 닮고 그 아픔과 실망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더욱 커진다고 믿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상처로 세상을 구원하셨듯이 저희들의 상처로 세상이 치유 되고 사랑이신 하느님을 알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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