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하느님의 보상
엊그제 서울역 지하철 계단을 무거운 짐을 갖고 힘겹게 내려가던 한 할머니를 그냥 지나쳐 온 것이 계속 마음에 작은 상처로 남아 있다.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하러 가는 것처럼 바쁘게 계단을 내려갔던 것이 후회스럽고, 하느님께 죄송하다. 사실 하나도 바쁠 것이 없었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게 불 끄는 일 말고는 서둘러야 할 일은 없다. 2천 년 동안 똑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의 자유는 선행을 위한 것이다. 나의 기도생활, 수도생활, 선교 이 모두가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고 당신의 아들까지 내어주시는 그분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닮기 위한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무한히 크다. 그분은 내가 싫어하는 저들도 똑같이 사랑하시고 자비를 베푸신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으시고는 사실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불충실함과 사람들의 불순종도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세상에 드러내는 최고의 도구가 될 지도 모르겠다(로마 11,32).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정녕 깊습니다. 그분의 판단은 얼마나 헤아리기 어렵고, 그분의 길은 얼마나 알아내기 어렵습니까?(로마 11,33)”
예수님은 보답을 바라지 않는 자비를 베풀라고 명하시고 그래야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루카 14,13-14).” 아니 자비란 본래 그런 것이다. 자비 안에는 보답 받는 자리가 없다. 그래서 자비는 하느님을 가장 잘 알게 하는 인간의 마음과 행위이고, 그를 하느님처럼 자유롭게 한다.
“이 부부가 이 세상에서 하느님 사랑의 증인이 되어 고통과 가난을 겪는 이들을 너그러이 보살피게 하소서. 그리하여 언젠가는 그들이 하느님의 영원한 장막에서 이 부부를 반가이 맞이하게 하소서.” 혼인미사 중 신혼부부에게 내리는 마지막 강복내용이다. 이 축복문을 읽을 때는 언제나 울컥해서 목소리가 떨려 조심해야 한다. 이 땅에서 받는 보답과 찬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그리고 보잘것없는 나의 선행들에 비해 하느님께서 마련해 놓으신 선물이 얼마나 큰 지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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