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11월 15일 감사와 믿음

11월 15일 감사와 믿음

 

감사는 받은 선물이나 자신에게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일어나는 정서적인 반응 혹은 그에 대한 응답이다그런데 때로는 누군가에게 어떤 일을 부탁해서 그가 승낙하면 아직 그 일이 완성되지 않았는데도 미리 감사의 인사를 한다그 때는 일종의 부탁과 청원을 담은 감사의 인사이다.

 

바오로 사도는 모든 일에 감사하라고 권고한다(1테살 5,18). 그게 가능한가불행한 일과 청원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기도할 수 있는가감사가 받은 선물과 은혜에 대한 정서적 반응만이 아니라 앞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을 간절히 청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라면 가능하다아니 언제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

 

예수님은 이렇게 약속하셨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마르 11,24).” 이 약속을 믿는다면 그리고 내가 청하는 것이 선한 것이라면 우리는 언제나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다그것은 하느님이 선하시고 전능하신 분이라서 마침내 선한 일을 이루시고야 말 것임을 믿는 것이기도 하다.

 

불행 앞에서재난 앞에서절망스러운 일 앞에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기도하는 것이 맹목적이거나 광신적인 믿음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사람들이 그렇게 평가하는 줄을 알면서도 있는 힘을 다해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하느님과 시간표에 맞춰 사는 사람으로 거듭 난 것이다인간적이고 자연적인 사고를 넘어서는 그의 믿음이 그를 하느님과 함께 살게 한 것이다이는 오늘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예수님께 돌아온 사마리아 사람에게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내용이기도 하다. “일어나 가거라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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