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1월 31일 비움과 사랑

131일 비움과 사랑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비워야 한다. 그것은 체념, 단념, 포기보다는 내어 맡김이다. 매일 일상 속에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법을 배워간다.

 

반면에 사랑은 언제나 능동적, 적극적, 심지어 공격적이기까지 하다. 비워서 수동적이 되어가는 것과 더욱 능동적으로 사랑하는 길은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나? 두 길은 이웃사랑 안에서 하나가 된다. 벗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가장 큰 사랑을 지향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자애심에서 해방되고 사랑을 완성하여 하느님처럼 된다.

 

그 길에서 실제적으로 제일 먼저 버려야 하는 것은 이웃에 대한 선입견과 판단들이다. 물론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여전히 심판과 판단은 우리의 몫이 아니고, 선입견에 붙잡혀 있다면 그는 아직도 과거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참으로 무섭다. 눈을 멀게 해서 지금 여기에 있는 이웃을 그리고 그 안에 계신 하느님을 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매일 우리는 같은 혹은 다른 모양으로 사랑의 도전을 받는다. 어쩌면 이는 과거와의 싸움이기도 하고, 자신의 과거를 버리는 노력이기도 하다. 자애심은 달콤하지만 자신을 무겁게 만들어 이웃사랑에 굼뜨게 한다. 무거운 자신을 하느님 손에 맡긴 사람들은 신속하고 지혜롭게 이웃을 위해 살 수 있다. 버리자 그리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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