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3월 9일 아는 길

39일 아는 길

 

아는 길은 환해서 목적지가 보이는 것 같다. 그 길은 언제나 곧게 뻗어 있다. 그런 길을 걸을 때는 피로와 지루함을 빼고는 어려울 것이 없다. 아는 길이고 그 길의 끝은 목적지에 닿아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저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세상살이가 어찌 곧은길만 있겠느냐는 불평 섞인 말을 듣는다. 여러 이유를 들이대며 그 길을 가는 이들을 방해한다. 그러나 의인들, 성인들, 순교자들은 한결같이 그 길을 따라갔다. 아둔해 보일 정도로 우직하게 그 길을 따라갔다.

 

주님께서 먼저 그 길을 닦아놓으셨다. 가장 짧고 단순한 길이다. 그 길을 걸었던 이들은 그 길 위에서 주님의 마음을 전해 받아 배웠을 것이다. 책이나 기도로는 배울 수 없는 그분의 실제 마음을 배웠을 것이다. 사랑이 무엇인지도 그리고 사랑의 대가가 어떤 것인지도 배웠을 것이다.

 

신중하되 잔꾀는 부리지 말자. 그 길 위에서는 모든 것이 잘 되리라는 헛된 바람을 가지지 말자. 불평, 비난, 반대, 저항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자. 사실 주님은 이미 그것을 잘 알고 계셨고, 우리들에게 예고해주셨다. 길은 정해졌고, 그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예고됐고, 먼저 그 길을 따라간 분들의 증언도 있다. 남은 것은 땀 흘리고 지루함을 견디며 앞으로 걷는 일뿐이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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