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5월 10일 마음 길

5월 10일 마음 길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행복한 사람은 인생에서 성공했지만 성공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 아니 1등만 성공이고 행복이 아니라고 말해야 옳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등만 바라보는 세상 속에서 교육받았고 세상은 아직도 그런 것 같다. 그런 것이 아니라는 목소리를 간혹 들려 그 말에 잠시 위로를 받지만 그 때뿐인 것 같다. 1등과 성공과 가시적 성과를 위해 오늘도 발걸음을 재촉하는 느낌이다.

예수님은 성공하셨나? 누명을 쓰고 사형수로 생을 마감한 사람을 두고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자식도 없고, 제자들만 12명, 그 중 하나는 당신을 팔아넘겼다. 부활하셨지만 모든 이들 앞에서 찬란히 나타나셔서 당신을 배반, 고발, 처형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않으셨다. 막달레라와 사도라고 명하신 이들 몇에게만 나타내 보이셨다. 사울에게 나타나 그를 회심시키셨고 어떤 때는 오백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신 적도 있지만(1코린 15,6), 그들 외의 다른 사람들의 숫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신 생각은 달랐다. 그 고된 삶이 행복하다고 여기셨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의 행복선언(마태 5,3-12)은 거짓말이다. 억울한 죽음이 당신의 사명 완수라고 믿으셨다(19,30). 성공하셨다. 고되지만 행복하셨고 그래서 당신의 인생은 성공이었다. 별로 이루어놓은 것도 없어 보이는데, 고작 열한 명의 겁쟁이 남자들과 여자 몇 명이 전부인데.

행복은 다분히 주관적이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최소한 아프게 하지 않았다면 세상도 그의 행복선언에 동의할 수 있다. 예수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이고, 행복의 기준이다. 그분의 삶은 요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것을 피하셨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셨고, 그의 인생길을 바꾸시거나 질문을 던지셨다. 그분은 오늘도 당신을 아는 이들을 기쁘게 해주실 준비가 되어 있다. 바삐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그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리고 참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마음 길을 바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