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6월 26일 구원의 발걸음

6월 26일 구원의 발걸음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면 어떻게 되나?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기나? 하느님께 빌어 그분의 힘으로 안 되는 일을 되게 하거나 돈을 잘 벌고 모든 어려움과 위험을 피하게 될 거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기대를 하고 그분을 따랐다면 매우 실망하고 하느님을 욕하고 신앙을 전해준 이를 미워하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번영과 안락한 삶이 아니라 오히려 미움과 박해를 받고 죽음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셨다. 실제로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은 물론이고 당신의 목숨도 지키지 못하셨다. 그러면서도 당신의 제자들은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라고(루카 21,18), 영원히 살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예수님을 구세주라고 믿는다면 그분의 그 약속을 다른 귀로 듣고 다른 눈으로 보아야 한다. 내가 기도하고 노력한 만큼 번영과 안락함을 내어줘야 할 의무를 가진 분이 아니다. 그분은 구원의 자판기가 아니다.게다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구원은 그런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아간다. 그들이 바라는 구원이 무엇이겠나? 땀마저 말라버리는 뙤약볕 아래서 일해야 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인간관계 속에서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감추고 아무렇지 않은 듯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바라겠나? 그런 그들에게 나는 번영과 안락함이 아니라 영적인 세상을 말해야 한다. 미안하고 괴롭다. 나 또한 주님을 믿어야 하고 번영과 안락함을 좋아하는 한 사람이지만 그것이 생의 목적이 아님을 잘 안다. 그래서 두렵고 싫으면서도 비좁은 길을 따라 좁은 문을 향해 나의 작은 십자가를 지고 오늘도 또 한 걸음 내딛는다, 예수님을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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