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신 존재 증명
휴일 산행 후 막걸리 첫 잔은 ‘하느님 고맙습니다.’라는 기도가 저절로 터져 나오게 한다. 이어 뜬 국밥 한 술은 땀 흘려 차가워진 속을 데워주며 나를 제 자리에 앉혀주는 것 같이 편안하게 해준다. 누가 이런 좋은 술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리고 국밥을 만들어준 분들에게 당연히 감사하지만 그 식재료가 되기 위해 희생해준 얼굴 모르는 돼지에게 고마운 마음에 잠시 숙연해진다. 그 희생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할 텐데.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 심지어 걸어가는 사람들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고 하지만 저렇게 많은 정보가 필요한가? 어떤 사람들은 오락과 동영상들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기차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지루한 시간을 검색과 오락으로 채우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스마트폰은 고마운 물건이긴 한데, 사색하고 자신을 들여다 볼 시간을 빼앗아가는 것 같다. 즐거운데 이상하게 마음은 더 딱딱해질 것 같다.
지하철 문이 열리면 사람들은 방류되는 저수지물처럼 빠져나가 바쁘게 어디론가 간다. 거기서 그들은 또 다른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일하겠지.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시달린 애들 엄마는 그렇게 뛰어다니다 돌아온 아빠에게 위로받기를 기대하지만 그것은 그 아빠도 마찬가지다. 내 마음을 안아주며 쉬게 해주는 푸근하고 편안한 마음을 찾지만 쉽지 않다.
하느님이 바로 그 마음인데, 사람들은 더 이상 하느님을 찾지 않는 것 같다. 하느님이 계시다고 증명해 놓은 책을 읽고 위로받는 사람이 있을까? 갖가지 의무를 쏟아내며 CEO가 직원에게 말하듯 하는 강론을 누가 좋아하겠나? 그런 마음으로 모시는 성체가 하느님이라고 믿어질까? 진짜 하느님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 텐데, 어떻게 그 마음을 전해줄 수 있을까? 나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하느님, 그분이 살아 계시다고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막걸리를 만들어준 분과 나의 국밥이 되어 준 돼지에 대한 경건한 고마움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하면 되지 않을까? 더불어 연약한 나의 믿음은 깊고 굳건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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