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7월 28일 정확한 마지막 정산

7월 28일 정확한 마지막 정산

 

유목민이었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정착하여 살 수 있는 땅은 구원의 상징이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첫 약속이 당신 친히 그와 자손들이 살 땅을 보여주시겠다는 것이었고(창세 12,1),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떠나야 하는 명분도 젖과 꿀이 흐르는 새 땅에서 하느님께 참된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다(탈출 3,12.18). 예수님도 우리에게 하늘나라를 약속하셨다.

 

  

약속의 땅, 하늘나라는 저 하늘 높은 곳이나 태평양의 아름다운 섬이 아니다. 그것은 숨겨진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어떤 상태이다. 하느님께서 친히 다스리시는 상태이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신의 마음이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죽는 날까지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가련한 인생이고, 세상 어느 곳에서도 이상적인 공동체를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약속하셨으니 분명 세상 어디인가 있을 텐데, 나와 공동체 세상을 보면 예수님 말씀을 의심하게 된다. 어떻게 내 마음이 하늘이 되고, 내 공동체가 하늘나라가 될 수 있나?

 

  

예수님은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마태 13,24).”고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열심히 돌아다녀 찾아내고, 악과 맞서 싸워서 쟁취하는 것이 아닌가보다. 그저 좋은 씨를 계속 뿌리는 것이란다. 저 가라지는 누가 심었는지, 하느님이 지으신 세상에 왜 악이 있는지, 우리 가족과 공동체는 왜 이런지,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음이 아니고 오늘도 좋은 씨를 뿌리는 것이란다. 아무리 노력해도 왜 이런 나쁜 일들이 생기는지 알 수 없나보다. 그래도 마지막 정산은 정확하고 깨끗하게 해주신다니(마태 13,30), 주님의 그 말씀을 믿어야겠다. 그러면 오늘은 어떤 좋은 일을 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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