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9월 4일 악령 내쫓기

9월 4일 악령 내쫓기

 

십자가, 성경, 마늘로는 악령을 쫓아낼 수 없다. 그것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다. 악령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곳에 있었고(루카 4,33) 사람은 알아보지 못하는 하느님을 알아보았다(루카 4,34). 그러니 내 안에서도 살고 있고 있을 것이다.

 

내 힘으로는 그것을 쫓아내지 못한다. 그러고 싶지만 맞서 싸우려했다가 오히려 그것에게 더 깊이 빠져들게 될지 모른다. 그것은 흉측하지 않고 매력적으로 생겼고, 나보다 훨씬 더 영리하다. 그런 것을 몰아낼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시다.

 

그분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그 권위를 위임받아 그것들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는다. 나는 그분이 하시는 일에 손가락 하나 보탤 수 없다. 그것은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다. 혹시 내가 그분을 도울 일이 있다면 그것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것이고,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은 있는 힘을 다해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다.

 

그 절대적인 권위는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권력, 우리를 두려워 떨게 하는 그런 힘이 아니다. 그것은 무한한 사랑과 자비의 힘이다. 믿기 어렵지만 나를 언제나 용서하신다는 그 약속을 믿어야 한다. 그러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고 또 그분이 힘을 쓰실 수 있다. 그분이 그렇게 일하시는 동안 내가 할 일은 하느님을 따라 자신을 용서하고 이웃을 용서하는 것이다. 그들도 겉모양만 다를 뿐 나와 똑같은 처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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