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오늘
시간이 참 빠르다. 앞으로 더 빨라질 거라고 어르신들은 말씀하신다. 그런데 뒤돌아볼게 없는 느낌이다. 다른 친구들은 자식들이라도 남겨 놓았지만 나는 아무 것도 해놓은 것이 없는 것 같다. 하느님 앞에 빈손이어서 쩔쩔매며 서 있는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이곳저곳에서 하느님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 그때는 가슴이 뜨거웠던 것 같은데, 왠지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1코린 13,1)였던 것 같다. 아니면 뭔가에 속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그 위대한 책, 신학자들이 지금도 찾아보고 정확히 번역하려고 애쓰는 그 신학대전을 마무리할 무렵 환시 중에 하느님을 뵙고는 이 모든 것이 지푸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집필을 중단했다고 한다. 도대체 하느님의 모습이 어땠기에 그 위대한 작품이 지푸라기로 보였을까?
우리 하느님이 우주 만물을 지어내고 움직이며 이끌어 가시는 분임을 생각하면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것들은 그것들을 본뜬 한낱 장난감에 불과하다. 그래도 하느님은 다섯 탈렌트를 더 벌어 온 종이나 두 탈렌트를 더 벌어 온 종들을 똑같은 말로 칭찬하신다(마태 15,21.23). 우리에게는 한 탈렌트도 어마어마한 돈이지만 하느님께는 만 탈렌트의 빚도 불쌍한 마음만으로 탕감해줄 수 있는(마태 18,27) 작은 돈이다. 우리 하느님은 참으로 부자이다. 그러니 우리가 지어 바치는 것들이 그분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우리는 시간을 선물로 받았고 그것은 한 방향으로만 간다고 믿는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아무도 내게 내일을 약속한 적이 없는데도 나는 어리석게도 당연히 내일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성인과 현자들은 언제나 현재에만 있으라고 가르쳤다. 예수님도 내일의 걱정은 내일에 맡기라고 하셨다(마태 6,34). 여기 지금이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이요 장소다. 그 일이 악행이 아니라면 책을 쓰든, 걸레질을 하든 무슨 일이든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께 드리는 봉헌물이 된다. 위대한 책이나 반짝거리는 방바닥이 아니라 그렇게 만든 그 마음을 바친다. 삶 안에 하느님이 없다면 끝이 얼마나 허무할까? 깨어 있는 동안 사랑이 없으면 오늘이 얼마나 버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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