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10월 12일 10%의 뉴스거리

10월 12일 10%의 뉴스거리

 

뉴스의 90% 이상은 사건사고와 범죄 소식이다. 뉴스나 매체를 통해 선행이나 기쁜 소식을 듣기 쉽지 않다. 우리 모두가 악행만을 일삼기 때문일까? 우리는 그렇게 나쁜가? 그럴 리가 없다. 역설적으로 그런 것들은 기사거리가 못될 정도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10%의 뉴스가 실제 우리 삶일지도 모른다. 너무 낙관적이고 순진한 생각일까?

 

  

예수님이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자 사람들은 예수님이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그리했다고 해석했고, 그것이 하느님이라면 그것을 증명해보라고 요구했다(루카 11,15-16). 예수님은 그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악과 악이 싸운다면 우리에겐 기쁜 소식이다. 우리가 그들이 편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굳이 설명해주셔야 했다. 왜 그랬을까?

 

  

그들이 악의 편이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보다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권력도 재력도 없는 저렇게 평범한 이가 하느님의 손가락(루카 11,20)을 가졌다고 믿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매우 특별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 4,17).” 이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두고,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이 당신을 이 땅에 보내셨음을 두고 선포한 말씀이다. 하늘나라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가까이에 있다. 뉴스거리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주변에 널려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그것을 찾을 수 있다. 예수님,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셨던 또 부활하신 예수님이 내 안에 나와 함께 계심을 믿는 것이다. 나는 악과 맞서 싸워 이기지 못하지만 예수님과 그분을 따랐던 수많은 성인들의 뒤에 숨어 있으면 안전하다. 그런 이들이 10%의 뉴스거리도 못되는 90%의 사람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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