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2월 2일(주님봉헌축일) 봉헌과 구원

2월 2일(주님봉헌축일) 봉헌과 구원

 

이스라엘은 이집트 파라오에게 내린 열 번째 재앙인 맏아들의 죽음을 면하고 기적적으로 이집트 노예생활을 탈출했다. 그 이후 사람을 포함해서 모든 동물의 맏배는 하느님의 것이었다. 이런 율법은 그들에게 이집트 탈출을 상기시키고 그것은 하느님의 구원을 기억함이었다.

 

마리아와 요셉도 이 율법에 따라 맏아들을 주님께 봉헌하였다. 어린양과 염소의 피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였지만 예수님의 피는 온 인류를 구원하였다. 그분의 봉헌이 곧 인류구원이었다.

 

그래서 많은 수도회들이 오늘 서원식을 거행한다. 서원예절의 구조는 아주 간단하다. 서원자는 장상의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한 후에 하느님과 회중 앞에서 공적으로 서원문을 낭독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모두 하느님과 그 백성을 위해서 내어놓고 더불어 공동체와 온 교회의 도움을 청한다는 내용이다. 아주 간단한 예절이고 그 서원문도 수십 번 들었지만 들을 때마다 가슴 뭉클하고 거룩한 느낌을 받는다.

 

사람을 아름답고 그래서 거룩하게 만드는 것은 나눔 희생 봉헌이다. 동물 중에 인간만이 할 수 있고 또 하느님을 가장 닮은 모습이다. 서원문을 들으며 거룩한 느낌을 받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시메온이 아기 예수님을 안고 본 것이 바로 이것이지 않았을까(루카 2,28)? 오늘날 수도자들에게서 같은 것이 보일까?

 

구원자이신 예수님, 주님의 봉헌이 구원이었듯이 주님께는 아무 소용없는 저의 봉헌에서 몇 사람만이라도 주님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의 봉헌이 완성되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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