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성 베네딕토 아빠스) 신앙의 역설
야곱의 아들 요셉의 삶은 전화위복(轉禍爲福)이란 말을 떠오르게 한다. 형제들의 시기와 질투로 상인들에 팔려갔지만 후에 이집트의 제상이 돼서 기근으로 죽게 된 가족들을 살리게 되었다. 착한 요셉은 형제들을 모질게 대하는 작은 복수를 했지만 그보다는 형제들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훨씬 더 커서 그 복수는 오래갈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그들을 용서하며 그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이렇게 해석했다.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창세 45,5).”
죄와 고통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래서일까 자신에게 닥친 시련은 하느님의 섭리이고 죄는 하느님의 사랑을 더 깊게 체험하는 은혜로운 시간이라고 해석하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하지만 그건 듣기 좋게 그를 위로하는 말이다. 어찌 부모가 자녀를 일부러 괴롭히고 죄가 은혜로울 수 있겠는가? 하느님이 그러실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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