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성녀 모니카) 어머니인 교회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선교사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의 세력을 키움이 아니라 하느님이 온 세상을 다스리시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한다.
그렇다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성직자나 수도자처럼 살아갈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평신도는 세상 속에 살아야 한다. 하느님이 세상에서 그들을 부르셨고 또 다시 그 속으로 파견하셨기 때문이다. 어깨띠를 두르고 몰려다니며 확성기로 예수님을 믿으라고 외침은 선교가 아닐 뿐만 아니라 역효과를 낸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나 성모님 또는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세상에 알려야 하는 것은 교리보다는 예수님의 삶이다. 그분의 삶은 ‘자녀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1테살 2,7)’ 같았다.
세상은 똑똑하고 강력함보다는 부드럽고 온화함을 더 바란다. 아마 처음부터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란 말은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을 단번에 찾아들어간다. 지식을 전하는 선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방에서도 만날 수 있다. 비판하고 훈육하는 이들은 곳곳에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이들도 나에게 그렇게 한다. 그러나 나를 있는 그대로 너그럽고 온화하게 받아주며 신의를 지키고 의롭게 사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정말 쉽지 않다. 이것이 예수님이 세상에서 하신 일이었다.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를 통해 하느님께 십일조를 바친다. 그것은 교회의 선교활동을 위한 재물보다는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 같이 율법의 핵심적인 요소들이다(마태 23,23).’ 사실 이런 것들은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인간 삶의 근본적인 요소이다. 예수님을 참 하느님이요 참 사람이라고 고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루의 십분의 일, 한 30분만이라도 이웃에게 어머니가 되어주는 척이라도 한다면 세상은 정말 평화로울 것이다. 이것이 하느님을 참으로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이고 선교이다(1테살 2,4).
예수님, 더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조금만 더 너그럽고 온화하게 이웃들을 맞이하겠습니다. 속마음까지는 그럴 수 없다면 겉으로라도 그리하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속마음도 그렇게 되겠지요.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목숨을 걸고 하느님의 계획을 받아들이셨던 그 믿음과 신뢰를 저에게도 가르쳐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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