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기도와 창조
기도는 거의 다 메마르다.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하지만 독백이다. 하느님이 아니라 나 자신과 이야기한다. 마음에 대고 양심의 문을 두드리며 나에게 말을 걸고 그의 작고 가느다란 목소리를 듣는다. 그런데 이것이 반성이나 양심성찰과 다른 것은 이런 일들이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그리고 그 말씀으로 시작되고 그 말씀에 대한 나의 반응이나 응답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나의 귀에 대고 한국말로 말씀하시지 않는다. 그분은 언제나 침묵하신다. 아니 침묵과 고요로 나에게 말씀하신다. 그 침묵에 마음의 문을 열며 그분께서 내게 말씀하신다고 믿는다. 당신 말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셨듯이 그분은 나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며 내 안에 새로운 나를 만드신다. 나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저 믿을 뿐이다.
하느님께서 침묵으로 말씀하시는 동안 그리고 그분이 그 말씀으로 새로운 나를 빚으시는 동안 나는 기다리지 못하고 자꾸 끼어 방해한다, 감히 하느님이 말씀하시는 데. 엉뚱한 생각을 하고, 하느님의 지극히 단순한 계명에 거부하려 한다. 그래도 끝까지 그런 대화를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나 하느님은 나에게 승리하신다. 당신은 당신이 하고 싶은 데로 하시고야 만다.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무엇이 어떻게 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나는 변한다. 세상을 지으실 때는 무에서 유를 이끌어내셨지만, 나에게서는 옛날의 나를 부수시고 새로운 나를 세우신다. 늘 기도는 메마르고 지루하며 뒤죽박죽이지만 그러는 동안에 하느님은 나를 빚으신다. 그리고 하느님의 침묵에 익숙해져간다.
창조주 하느님, 태양이 솟으면 서리들이 사라지듯이 주님의 침묵 속에서 저의 차가운 마음, 헛된 욕망, 미움의 상처, 쓸데없는 미련들이 사그라집니다. 그 대신에 선한 의지는 더 굳건해지고 이웃사랑은 더 커집니다. 이는 주님께서 하시는 일, 저는 단지 믿을 뿐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무 데도 쓸모가 없어 털어버려야 하는 먼지처럼 제 안에 그런 것들이 부서지고 사라짐을 안타까워하지 않게 어머니의 티 없이 깨끗하신 성심으로 가르쳐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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