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그날 예수님 공동체 먹거리는 빵 일곱 개와 작은 물고기 몇 마리가 전부였다. 그 공동체 식구가 먹기에도 넉넉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것을 배고파 보이는 군중에게 내어주라고 하셨다. 한두 명도 아니라 수천 명이 되는 군중에게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다고... 그들에겐 그게 전부였는데. 설령 뜨거운 마음으로 전부 내어 준다고 해도 수천 명을 먹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니 누가 그들의 희생을 누가 알아준단 말인가.
제자들은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스승의 마음을 믿고 따르기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불평하며 투덜거리는 제자들이 이해된다(마르 8,4). 이미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인 기적을 체험했어도(마르 6,30-44) 그렇다. 제자들이 거룩한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나쁜 사람들은 아니었다. 나름 선한 지향과 어쩌면 거룩한 뜻을 품고 무작정 예수님 뒤를 따라나선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스승은 그들의 삶을 포기할 만큼 신비한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게 황당한 결정을 하실 때는 정말 따르기 어려웠을 것이다.
생명을 낳고 키우고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것보다 더 선하고 거룩한 일은 없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이들에게 사는 의미를 보여주는 것도 육체적인 생명을 살리는 것만큼 선하고 거룩하다. 동남아 국가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잘 사는 줄 알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하위권이다. 자살률은 거의 최상이다. 돈돈돈, 외적인 성장과 성공, 경쟁과 승리만을 부르짖은 안타까운 결과인 것 같다.
사람이 사는 데는 그렇게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 행복은 더 그렇다. 교회는 인간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교회는 행복해지는 지혜인 하느님의 말씀과 뜻을 알고 있다. 복음을 전함은 행복해지는 길을 제시하고 초대함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그런데 사람을 행복하게 그리고 인생을 살만하게 만드시는 분은 주님이시지 우리가 아니다. 우리는 가진 것 전부, 우리 몫으로 남겨놓은 것까지 모든 것을 내놓기만 하면 된다. 그것으로 주님은 사람들을 배불리게 먹이실 것이다. 아니 사실 우리의 봉헌도 필요 없으실 텐데 우리도 이 신비로운 일에 참여시켜주시려고 물으시는 거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마르 8,5)”
예수님, 주어진 시간 동안 좋은 일을 많이 해서 거룩해지고 싶습니다. 이 거룩한 욕망 안에 찬사와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교묘하게 숨어 있음을 봅니다. 그것은 싫어도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는 제 몫이고 제 십자가입니다. 그날 제자들의 당혹스러운 마음이 전해지지만 그것이 도전이 되지 않습니다. 아직도 남은 것만 내어놓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 몫으로 남겨놓은 것까지 드려야 할 때 저도 그들처럼 당혹스러워 불평을 늘어놓겠지요.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바로 그때가 주님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시간임을 알려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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