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사순 1주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마태 4,1). 유혹자는 예수님께 연패하면서 마침내 자신의 속내를 들키고 말았다.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마태 4,9).” 사람들의 자유의지를 흔들어 하느님이 아니라 자신을 경배하게 만들고 싶은 것이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되었고, 그들은 에덴동산을 일구고 돌보며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 중에 하느님 말씀을 어겨 그곳에서 쫓겨났다. 뱀의 그 말을 듣기 전까지는 하느님 말씀을 거스르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 같다. 두려워서가 아니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 의심의 여지도 토론도 필요 없는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법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창세 3,5).” 인간들이 바벨탑을 쌓게 된 동기도 그와 비슷하다. “자, 성읍을 세우고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워 이름을 날리자. 그렇게 해서 우리가 온 땅으로 흩어지지 않게 하자(창세 11,4).”
흙의 먼지로 만들어진 인간에게 모든 유혹의 본질은 ‘하느님처럼’되는 것인가 보다. 그것이 그렇게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탐스럽게 보이나 보다(창세 3,6). 하느님처럼 되면 어떻게 된다고 상상하는 걸까. 죽지 않고, 막강해서 그 어떤 것도 덤벼들지 못하는 존재. 전지전능하고 영원히 사는 것도 정말 좋지만 그보다는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지 않을까?
악마는 하느님 근처에도 얼씬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하느님의 아드님께 찰싹 달라붙어 감히 유혹을 했다. 그것은 그분이 흙의 먼지로 만든 인간이 되셨기 때문이 아닐까? 땅에서는 저렇게 아름다운 것들을 빚어내는데 흙이 뭐가 잘못된 걸까. 아니다, 흙은 잘못이 없다. 마음이 문제다. 아무리 좋은 흙도 햇볕이 없으면 아무것도 만들지 못한다. 사람의 마음이 그걸 자꾸 잊어버리는 거다. 창조주요 내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잊어버리는 거다. 그분이 마음을 바꾸시면 모든 게 무(無)로 돌아감을 생각하지 않는 거다. 자연처럼 사람은 하느님 말씀을 잘 듣고 따라야 잘 살 수 있다. 하느님처럼 영원히 살 수도 있다.
하느님처럼 되려고 하지 말고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왜 그래야 하냐고 묻지도 따지지 말아야 한다. 의심하면 유혹 받고, 유혹 받으면 넘어간다. 아담 할아버지와 하와 할머니가 나보다 어리석어 그런 게 아니다. 인간은 유혹 받으면 백전백패다. 그래서 유혹에 맞서지 않고 피하고 도망가는 게 이기는 거다. 여기선 하느님을 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그저 믿고 따른다. 모세가 불붙는 떨기에서 처음 하느님을 만났을 때 불꽃 속에서도 떨기가 타버리지 않는 게 신기해서 보러 가려 하자 하느님은 말씀하셨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탈출 3,5).” 모세도 말씀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신 줄 알고 하느님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 여기에서 사는 동안, 하느님을 직접 뵙는 그 날까지 그분의 말씀을 믿고 따라야 하느님처럼 영원히 산다.
예수님, 주님은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갖고 계시고, 당신이 그 말씀이십니다. 그러니 제가 주님을 두고 누구에게 가고 다른 무엇을 따르겠습니까? 그때 광야에서 유혹자들과 말도 섞지 않으시며 단 번에 물리치셨듯이 저도 그렇게 주님의 계명을 지켜 주님 곁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그렇게 결심은 수없이 했지만 실제로는 잘 되지 않아 언제나 부끄럽고 속상합니다. 당신이 낳아주신 아드님은 저의 이렇게 딱한 사정을 잘 아시겠죠. 그래서 또 결심하고 다시 일어나 주님의 길을 따라갑니다.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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