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믿고 기다리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일 외치는데, 꽃구경하러 가는 길이 차들로 꽉 막혔다고 한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그래도 조금만 더 참지. 지금은 원치 않아도 서로 거리를 두는 게 최선이고 사랑인데.
지금 우린 무엇을 바라고 기다리나. 일상 복귀다. 웃고 떠들고 삐지고 시기 질투하고 미워하다 후회하고 돈벌이 생각과 대박나는 꿈을 꾸다 부끄러워지던 시간을 그리워한다. 모두가 참 고생한다.
이스라엘 민족은 수차례 힘센 국가에 끌려가 노예생활을 했다. 하느님이 선택하신 백성이라고 자부했었는데 그런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다. 그러는 동안에 그들은 왜 그런 일을 당하게 됐는지 성찰하고 뉘우치며 괴로워했다. 그런 그들에게 예언자들은 고국으로 돌아가게 될 거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다. 희망을 주는 예언이지만 믿기 쉽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믿지 않고 이방의 신들을 섬기던 사람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정말 그 말씀대로 그들은 고국으로 돌아갔고, 그리워하던 성전도 다시 세울 수 있었다.
국민의 60% 정도 감염되어야 이 사태가 종식될 거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그러면 나도 감염되어야 한다는 건데 더 우울해진다. 나의 감염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예상보다 훨씬 더 멀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더 답답하고 우울해진다.
오늘 복음은 38년 동안 앓으며 성전 곁에서 치유받기를 기다리던 사람을 예수님이 치유하시는 이야기이다. 예루살렘 치유의 연못물이 출렁일 때 들어가려고 그 긴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수님은 그를 말씀으로 치유하셨다. 그분이 출렁이는 그 연못물이셨다. 그분이 바로 새로운 성전이고(요한 2,21) 그분의 말씀이 바로 생명수라고 믿는다(요한 4,14; 7,37-39). 그분은 십자가 위에서 물과 피를 쏟아(요한 19,34) 온 땅을 적시며 우리 모두가 당신처럼 영원히 살기를 바라신다. 그러니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듣기 싫어도 듣고, 지키기 쉽지 않아도 그분이 주신 계명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너도 나도 살 수 있다.
예수님, 교우들은 볼품없는 빵과 싼 포도주 한 모금이면 봉헌할 수 있던 미사도 못합니다. 성당 안에 모이기만 해도 이웃들은 불안해하니 그럴 수 없습니다. 지금은 참고 기다리는 게 사랑이겠죠? 교우들은 듣기 지루한 강론과 본당 신부님 수녀님 험담하던 시간을 그리고 사목자들은 말 안 들어 미워하던 교우들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 기다려야 하나 봅니다, 이 이상한 그리움이 사랑으로 변할 때까지. 이 괴로운 시간도 은총이 되게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할 수 있게 주님의 말씀과 약속을 들려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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