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문제풀이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와 어려움을 겪는다. 남이 보기에는 별거 아니지만 그걸 해결해야 하는 나에게는 큰 거다. 그럴 때는 성경 말씀은 그냥 하얀 종이 위에 까만 글씨들이고 교리와 성인들의 가르침은 별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거기에 주님은 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분이 아님을 잘 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때로는 이런 것들이 나의 죄에 대한 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김없이 또 끼어든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나의 후회스러운 과거들을 모두 지워버린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게 아닐 뿐만 아니라 그렇게 된다면 주님과도 멀어지게 될 거다. 주님도 나도 죄를 좋아할 리 없지만 그것 때문에 그분을 주님이라고 부르게 된 거다.
그래도 제일 먼저 주님을 찾고 기도한다. 문제를 해결해달라고가 아니라 해결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청한다. 평화 속에서 그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고 그것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게 도와달라고 청한다. 그러면 주님은 지체하지 않으시고 곧장 내게로 달려오신다. 아니 주님이라고 부르는 그때부터 그분은 나를 차지하신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예수님의 아버지 하느님이 내가 찾는 주님이시다. 주님을 부르며 움직이면 늘 나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그놈들도 함께 따라나선다. 그놈은 어느샌가 작은 틈새로 들어와 자주 마음을 휘저어 놓는다. 그때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다시 새롭게 주님을 부른다. 그러면 마음은 다시 평화를 찾는다. 이렇게 주님은 나와 함께 사신다.
주님, 별것도 아닌 걸 갖고 호들갑을 떨며 주님을 불러도 주님은 좋아하신다고 믿습니다. 하느님의 죽음도 받아들이셨던 주님께 세상 어떤 게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런데도 주님이 아주 중대한 문제라도 생긴 것처럼 저의 청원을 들어주시니 고맙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을 안전하게 받쳐 들고 계신 어머니의 큰 손에서 하느님이 저희를 그렇게 지켜주심을 배웁니다. 하느님을 신뢰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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