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연중 19주일) 허상을 식별하는 힘
오늘 듣는 독서 내용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예수님의 이 말씀이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나에게 “나야.” 혹은 “나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정말 몇 명 안 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을 그렇게 소개하셨다.
엘리야는 바알신의 예언자들 수백 명과 대결하여 승리했지만, 후에 왕비 이제벨에게 쫓겨 사십 일을 걸어 간신히 하느님의 산 호렙산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기서 하느님을 만났다. 하느님은 산을 할퀴고 바위를 부수는 강한 바람 속에도, 지진과 큰불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그분은 이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씀하셨다(1열왕 19,11-12). 작은 배에서 풍랑에 시달리는 제자들에게 유령처럼 다가와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셨던 분도 같은 분이시다. 그리고 나에게도 똑같이 하신다.
하느님은 광야의 불타는 떨기 속에서 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을 이렇게 알려주셨다. “나는 있는 나다(탈출 3,14).”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내가 나임을(요한 8,24.28; 13,19)” 깨닫고 믿기를 바라신다고 전한다. 내 안에서 ‘나다.’라고 당신을 소개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권력자가 아랫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소개하거나 힘을 과시하려고 ‘내가 누군 줄 알아?’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예수님은 세상에서 종처럼 사셨으니 예수님의 그 ‘나다.’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한없이 친근하게 다가오신다. 우리도 하느님을 그렇게 대하기를 바라신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종이 아니라 친구라고 부르셨다(요한 15,14.15). 한국 사람 정서 상 ‘어이, 예수!’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그분을 대하는 마음은 그보다 더 친근하기를 바라신다. 섬김을 받으러 가 아니라 섬기러 오셨으니 오늘도 그분은 종처럼 나를 섬기신다. 나에게 종이 하는 것처럼 잘 대해주는 사람, 친절하고 선물을 주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하느님이 바로 그런 분이시다. 이런 하느님을 좋아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은 그에게 하실 수 있는 게 더 이상 없을 거다.
예수님, 그날 밤 제자들은 맞바람과 파도에 시달리는 가운데 물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유령이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습니다. 예수님이 유령이 아니라 그 풍랑이 허상이었나 봅니다. 제가 허상과 유혹을 잘 식별하는 힘은 ‘나다.’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때 생깁니다. 그것은 배가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고, 물이 넘쳐 들어오더라도 조용히 물을 퍼낼 수 있는 평화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거친 풍랑 속을 항해하는 저희들에게 별이 되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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