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9월 28일 경쟁 대신 즐기기(+mp3)

9월 28일 경쟁 대신 즐기기

 

우리는 왜 경쟁할까? 본능일까, 악마가 경쟁 유전자를 몰래 심어 넣었을까? 경쟁이 발전을 이룬다지만 그 구조 안에 사는 사람은 정말 힘들다. 발전의 끝은 행복일 텐데 그 과정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경쟁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 즐거우면 즐겁고 슬프면 슬퍼하면서 말이다.

 

예수님 제자들도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 다투었다. 어딜 가나 남자들은 누가 높은지 본능적으로 따지나 보다. 여자들은 누가 가장 예쁜지 따질까?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어린이 하나를 세우시며 그들 가운데 가장 작은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이라고 가르치셨다. 그렇게 스스로 작아짐은 스승 예수님을 전적으로 따른다는 뜻이었다. 상대방을 이긴 사람이 아니라 그를 섬기는 사람이 큰 사람이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은 사람들의 종으로 사셨다.

 

운동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이기면 기쁘다. 그런데 패자가 승자를 축하해 주는 모습을 보면 승리의 기쁨과 차원이 다른 느낌을 받는다. 그가 승자보다 더 커 보인다. 경쟁은 했지만 그는 그 운동경기 자체를 즐겼을 거다. 승리도 그 즐거움 중에 하나일 뿐이다.

 

우리가 이렇게 치열하게 살면서 버겁고 힘들어하는 게 하느님의 뜻일 리가 없다. 하느님은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셨기 때문에 우리가 나누고 서로 도우면 하루하루 즐겁게 지낼 수 있다. 하느님을 믿지 못하니까 그렇게 싸워 이기려고만 하는 것 같다. 높은 곳이 좋아 보이지만 거긴 춥고 외롭고 불안하다. 낮은 곳이 따뜻하고 안전하고 마음 편하다. 봉사하고 그 보답을 바라지 않는 마음은 행복하다. 예수님을 닮았기 때문이다. 경쟁하지 말고 즐기고, 싸우지 말고 서로 나누고 돕자.

 

예수님, 어느 영성가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을 평가하며 수도자 성직자들의 영혼은 기절했고, 평신도의 영혼은 죽었다고 말했답니다. 표현이 지나친 것 같지만 그를 비난할 수 없는걸 보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례는 받았지만 주님 말씀을 잘 따르지 않습니다. 미래가 불안해서 주님을 따르지 못합니다. 그래서 공짜인 맑은 하늘도 즐기지 못합니다. 주님을 더 신뢰하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시기와 질투가 제 눈을 흐리고 마음을 흔들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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