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12월 2일 기적의 시작(+ mp3)

12월 2일 기적의 시작

 

몸과 마음은 다른 것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무겁고, 마음이 밝으면 몸이 맑다. 좋은 음식을 먹어도 걱정이 많으면 체하기 쉽다. 증명하거나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모르지만 때로는 내 마음과 몸이 이웃의 그것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 같다.

 

나의 기도 안에는 아픈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 중에는 잘 아는 사람도 있고 그저 이름만 아는 이들도 있다. 그들에게 달려가서 뭔가 해주고 싶지만 실제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코로나 때문에 병문안도 어렵다. 빼먹지 않고 늘 기도한다. 하지만 남을 위한 기도는 이웃사랑의 마지막 수단이다. 기도선물이 최고가 아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당신 앞에 데려온 다리 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장애인들과 말 못 하는 이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그냥 다 고쳐주셨다. 거기에 그들이 배고플까 걱정하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마태 15,32).” 그래서 당신 공동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내놓으셨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예수님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시다. 그분을 본 사람은 하느님을 본 것이고, 그분의 마음이 곧 하느님의 바람이다. 예수님은 하느님 자비의 얼굴이다. 우리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흘러넘친다. 그분께 가까이 다가간 사람, 그분을 만난 사람은 모두 치유되고 구원된다.

 

본성상 이기적인 인간은 아프면 더 이기적이 되기 쉽다. 질병이 주는 불편함과 불안, 육체적 고통이 마음을 자신 안에 더 철저히 가두어버린다.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다. 마음이 밝으면 몸이 맑다. 마음에 하느님이 계시면 그 당시 예수님을 만났던 많은 사람들처럼 그도 치유된다. 아니 치유가 시작된다. 하느님은 우리가 다시 보고 반듯하게 걷기를 바라시며 배고프지 않기를 바라신다. 그러니 모두 그렇게 될 것이다. 의사도 자기 병은 못 고친다. 의사에게 내 몸을 맡겼으면 됐다. 내 몸이라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마음은 하느님을 모셔 들일 수 있다. 그분의 말씀이 내 안에 머무르면 그분의 기적이 시작된다.

 

예수님, 걱정만 하지 실제로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주님은 저희처럼 육체적인 고통을 겪으셨으니 저희 처지를 아주 잘 아십니다. 아픈 데 주님의 계명을 실천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그 예물은 죽을힘을 다해 주님께 바치는 것이니 기꺼이 받아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마음이 어둡고 무거워지지 않게 저희를 지켜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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