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이종훈] 나해 5월 12일 알지 못하는 신(+MP3)

나해 5월 12일 알지 못하는 신(+MP3)

 

보복 소비란 말을 들었다. 질병이나 재난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보상심리에 따라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이란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못 가게 되자 백화점 명품관에 줄이 길게 늘어서고 고급 차의 매출이 급상승했다고 한다. 좋은 물건을 가지고 싶고 새 차 좋은 차를 타고 싶은 마음은 잘 안다. 하지만 그 즐거움은 정말 잠시뿐이다. 돈을 좀 더 가치 있게 쓰면 더 멋져 보일 텐데 안쓰럽다.

 

집에서 돈을 찍어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죽도록 일해서 번 돈도 아닐 거다. 상식적으로 그 많은 돈을 모으려면 수백 고쳐 죽어도 안 될 거다. 코로나로 다른 곳으로 흘러가야 할 돈이 그리로 몰린 것이다. 그러니 필요한 만큼만 갖고 나머지는 되돌려줬으면 좋겠다. 교회는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보장하지만, 공동선을 위해서 국가가 사유재산의 남용을 규제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사십 주년」 21항). 그렇게 하면 명품백을 사고 멀쩡한 차를 더 비싼 차로 바꾸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기쁠 거다. 보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주고 그의 이름도 모르게 준다면 정말 싸게 그 큰 기쁨을 샀다고 좋아할 거다. 하늘나라의 그의 이름이 적힌 창고에 보물이 많이 쌓였다는 증거다.

 

하느님은 선하신데 왜 약자들이 고통받고 선한 이들이 죽어야 하는지 묻는다면 교황님도 대답 못 하실 거다. 혹시 대답하신다면 그것은 ‘죄송합니다.’ 일 거다. 그것은 아마 예수님의 대답일지 모른다. 약자들을 당신 십자가 길의 동반자로 삼으셨다고 표현한다. 그렇게 말하려면 그들에게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을 드리고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돌보아 주며, 갇혔을 때 찾아 주어야 한다(마태 25,35-36). 그러지 않는다면 그런 말,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약자들은 예수님을 닮았다. 하느님은 사람이 되셔서 사람들을 섬기는 종으로 사셨고 불의한 이들에게 넘겨지면서도 그들과 맞서 싸우지 않으셨다. 그분보다 더 약해질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니 예수님이 더 사랑하시고 더 가깝게 여기는 이들이 바로 약자들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은 그런 하느님을 알지 못한다(사도 17,23).

 

예수님, 언제나 더 약한 이들에게 더 잘해주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주님과 더 친해질 겁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기도 부탁받은 모든 약한 이들을 위로해주시고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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